정수빈. 스포츠동아DB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에서 2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하나는 좋은 기억이고, 하나는 나쁜 기억이다. 좋은 쪽은 2010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3-2로 앞선 9회 1사 2·3루서 대타로 나서 쐐기 3점포를 터뜨린 일이다. 반대로 프로 첫 해였던 2009년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연장 10회 수비 때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박재상의 우익수쪽 뜬공이 조명탑의 빛에 가려지면서 타구를 뒤로 빠뜨려 결승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만 것이다.
지난해 팀이 4강에 들지 못해 한 해를 쉰 정수빈은 “SK와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다면 복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꼭 라이트를 조심하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또 “올해 성적이 아쉽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다. 포스트시즌은 확실히 평소와 다르고 더 중요하고 힘든 경기이니, 더 집중해서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