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동아닷컴DB
메이저리그 ‘가을의 고전’이 돌아왔다. 10월 6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와일드카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막이 오른다. 메이저리그는 2012시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2개 팀 늘려 총 10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동부·서부·중부지구 우승팀 외에 최고 승률을 거둔 2팀을 와일드카드로 뽑아 단판승부를 벌이게 한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종전처럼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가 열리고, 7전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과 월드시리즈가 이어진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의 도움을 받아 어느 팀이 ‘가을의 전설’이 될지를 예측해봤다.
팀 전력 탄탄…입단 첫해 WS행 노려
에인절스, 와일드카드만 잡으면 복병
○‘예측불허’의 아메리칸리그
아메리칸리그(AL)는 아직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혼전이다. 다시 말해 그만큼 전력차이가 미세하다는 얘기다. 동부지구는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가 앞서 나가지만 볼티모어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탬파베이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다. 중부지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디트로이트가 박빙이다. 서부지구도 텍사스가 그나마 안정권이지만, 오클랜드와 LA 에인절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AL에선 객관적 전력상 텍사스가 가장 강하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나간 관록에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절정의 구위를 뽐내고 있다. 조시 해밀턴이 이끄는 타선과 마무리 조 네이선이 버틴 불펜도 최상급이다. 텍사스의 대항마로는 양키스와 에인절스가 꼽힌다. 특히 와일드카드를 거머쥐면 에인절스가 위협적이다. 확실한 에이스 제러드 위버를 보유하고 있고, 21세의 나이에 타율 0.324, 28홈런, 47도루를 기록 중인 마이크 트라우트라는 초대형 신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앨버트 푸홀스도 극심한 초반 부진을 딛고 30홈런, 102타점으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앤디 페티트가 은퇴 후 복귀하고, CC 사바시아가 건재한 양키스는 선발진이 약간 불안정하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 10승 투수 5명 보유
디펜딩챔프 세인트루이스 화력 막강
○‘투고타저’의 내셔널리그
내셔널리그(NL)는 동부의 워싱턴, 중부의 신시내티, 서부의 샌프란시스코가 대세를 확정지었다. 와일드카드도 이변이 없는 한 애틀랜타와 세인트루이스가 유력하다.
NL의 포스트시즌은 마운드의 높이 대결에서 갈릴 듯하다. 타력이 좋은 신시내티보다 샌프란시스코나 워싱턴이 점수를 더 얻고 있다. 2010년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는 10승 투수 5명을 보유한 선발진이 막강하다. 투타의 밸런스는 오히려 2010년보다 낫다는 평가다.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지만, 집단 마무리 체제가 탄탄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대항할 마운드의 팀으로는 워싱턴이 손색없다. 다만 워싱턴은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한다. 지난해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돌아왔는데, 워싱턴 구단은 엄격한 이닝제한을 설정했다. 스트라스버그가 한계이닝을 채우자, 잔여경기에 더 이상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24세 투수의 미래를 위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포스트시즌까지 쉬도록 결정한 것이다. 스트라스버그가 빠졌음에도 20승을 거둔 좌완 히오 곤살레스, 우완 조던 짐머맨의 선발라인이 견고하다. 워싱턴의 선발진은 젊음과 강함을 겸비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세인트루이스도 복병이다. 푸홀스가 이적했지만 매트 할러데이를 필두로 20홈런 이상 타자를 5명이나 거느리고 있다. 애틀랜타는 37세의 팀 허드슨이 에이스인 현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 마운드의 높이가 경쟁팀들에 비해 취약하다. 그러나 40세이브를 성공시킨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이 지키는 불펜은 믿을만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치퍼 존스가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며 팀을 리드하고 있는 사실도 지켜볼 만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