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뺨친 실력…여왕★ 김미희 씨 “난 야구와 결혼!”

입력 2012-10-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옵티머스팀 김미희(구리 나인빅스) 씨는 올스타전에서 수준급 3루 수비와 뛰어난 방망이 솜씨로 초대 MVP를 거머쥐었다. 김 씨가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익산|김민성 기자

첫 올스타전 MVP 김미희 씨


옵티머스팀 주전 3루수 수준급 수비 탄성
2루타 2개 2타점 화끈 방망이로 공격선봉


한국여자 첫 월드컵 승리투수 화려한 경력
“일주일에 4번 훈련…TV보며 실력 쌓았죠”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올스타전이 열린 6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 옵티머스팀 3루수의 수준급 수비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남자선수 못지않은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땅볼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수비력을 과시한 김미희(31·구리 나인빅스) 씨는 방망이도 제대로 돌렸다. 5번타자를 맡아 4타석 2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만 2개를 때려내며 2타점 1득점으로 옵티머스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 씨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올스타전 초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부상으로 80만원 상당의 화장품도 받았다.

김미희 씨가 여자야구와 인연을 맺은 때는 5년 9개월 전. 충북 청주가 고향인 그녀는 직장 때문에 서울로 이주해 혼자 생활해야 했다. 워낙 야구를 좋아하던 차에 야구를 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에 지인이 별로 없어 여가를 잘 활용하기 위해 운동을 택한 것이다. 마라톤 선수였던 아버지로부터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덕분인지 야구에 빨리 적응했다.

김 씨는 “몇 년 전 아버지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러오셨는데, 잘 못해서 많이 실망하셨다. 하지만 최근에 실력이 늘면서 아버지도 흡족해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김미희 씨는 2010년 제4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참가했다. 당시 투수를 맡아 한국여자야구 사상 첫 월드컵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2009년 제3회 연맹회장기 전국대회에선 타율 10할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1년 제5회 KBO 총재배대회에선 홈런상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일주일에 4차례 훈련하고, 훈련이 없는 날은 프로야구를 보면서 남자선수들을 눈여겨본다. 그 덕에 기량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기량 향상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야구와 결혼했다’는 말이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김미희 씨는 “여자야구선수로 활약하면서 국제대회도 다녀오고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앞으로는 소속팀인 나인빅스가 국내대회에서 가능한 많이 우승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선 옵티머스팀과 디오스팀이 치열한 공방 끝에 6-6으로 비겼다. 김미희 씨가 MVP, 디오스팀 강혜숙(39·고양 레이커스) 씨가 우수선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올스타 전원은 대회 스폰서 LG가 제공하는 참가상을 받았다.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올스타전이 6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전용야구훈련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김미희 씨를 헹가래치는 옵티머스팀 멤버들, 디오스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소개되는 동료와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익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익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