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최정(25·사진)이 또 꿈을 꿨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둔 16일 문학구장. 최정은 “어제 좋은 꿈을 꿨다. 지금 말하면 길조가 날아갈지 모르니 경기가 잘 풀리면 내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기대감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최정의 ‘꿈’이 무서운 이유가 있다. 그는 2008년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앞두고 시냇가에서 고래가 나오는 꿈을 꿨다. 그런데 바로 3차전에서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5차전을 앞둔 밤에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 두 마리가 꿈에 나타났고, 최정의 칼에 찔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최정은 5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8회 쐐기 적시타를 내려냈다. 5안타 4타점의 임팩트 있는 활약 덕분에 그해 KS 최우수선수(MVP)도 최정의 차지였다. 그러니 포스트시즌 첫 경기 직전에 꾼 꿈이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최정은 ‘만약 (PO) 1차전에서 잘 풀리면 포스트시즌이 다 끝난 뒤에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자신 있게 대답했다. “전 오늘만 살아요.” 듣는 순간 무릎을 쳤다는 영화 ‘아저씨’의 명대사였다. 과연 최정의 꿈은 이번 PO에 어떤 운을 가져다줄까.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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