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선발 나야” “불펜이다”…송은범의 ‘양치기 소년’ 작전

입력 2012-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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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스포츠동아DB

■ 김광현 선발 보안 막전막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팀의 관록이란 이런 것일까.

롯데와의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SK의 고민은 선발진 조각이었다. 김광현 윤희상 송은범(사진) 마리오 등이 있지만 올 시즌 절대 에이스급 활약을 보여준 투수가 없는 데다, 각자 특징이 달라 SK 이만수 감독은 “선발 라인업 중 투수를 가장 늦게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공식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설왕설래했는데, 더욱 예측을 어렵게 만든 것은 SK 선수들의 ‘역정보’ 때문이었다. 야수들은 “관심 없다”고 피해갔고, 투수들은 함구하거나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특히 송은범은 ‘내가 나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역정보를 흘려 ‘김광현 1차전 선발’ 보안의 일등공신(?)이 됐다.

16일 PO 1차전을 앞두고도 송은범은 “내가 불펜으로 던지는 것이 팀을 위해 낫다”고 불펜 투입설을 또 퍼뜨리려 했다. 그러나 ‘전과’가 있기에 이제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 데다, 3차전 선발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자 송은범은 “3차전에 마리오, 4차전에 내가 나갈 수 있다”고 최후의 연막을 쳤다. 그래도 안 넘어가자 송은범은 “내가 3차전 선발 맞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정작 송은범이 3차전 선발 등판을 인정하자 주변에선 또 헷갈리기 시작했다. 졸지에 ‘양치기 소년’이 된 송은범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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