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여제’ 김자인, 안방에서 올시즌 3번째 우승

입력 2012-10-22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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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동아닷컴]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김자인(24·노스페이스)이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을 제패하며 올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21일 전남 목포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센터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SFC) 7차 월드컵 여자부 리드에서 라이벌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를 제치고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다. 3위는 디나라 파크리트디노프(러시아).

김자인은 20일 열린 예선전에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예선 2개 코스를 모두 완등, 단독 1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21일 준결승에서는 예선 성적의 역순으로 마지막 선수로 출전, 완등까지 1개 홀드를 남겨두고 아쉽게 떨어졌지만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높이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하며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루트 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탓에 남녀부 모두 완등한 선수가 없는 가운데, 36번째 홀드까지 도달해 2위를 차지한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와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점 배제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김자인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자인.



김자인은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 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 지난 2010년 대회 때 보다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훨씬 많아져 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남은 월드컵 2개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자인은 지난 달 16일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 지난 달 23일 벨기에 퓌르스에서 열린 리드 월드컵 4차전 우승, 이 달 1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리드 월드컵 5차전 우승으로 3개 대회 연속 우승 및 리드 월드컵 2연속 우승, 지난 13일 중국 시닝 리드 월드컵 6차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는 난이도(리드)와 스피드 부문에 23개국 115명의 선수단이 참가, 정상급 기량을 펼쳤다. IFSC 클라이밍 월드컵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10년 8월 춘천 대회 이후 2년만으로, 김자인은 2010년 춘천 월드컵에 이어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2개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했다.

2012 IFSC 리드 세계 랭킹 1위와 월드컵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던 김자인은 목포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 랭킹 포인트 609.46점으로 1위, 월드컵 랭킹 포인트 517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세계 랭킹 2위,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나 마르코비치가 목포 월드컵에서 2위를 기록함에 따라 세계 랭킹에서는 포인트 격차를 58.85점으로 벌리는 한편, 월드컵 랭킹에서는 포인트 격차를 33점에서 13점으로 줄여 남은 대회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한편 남자부 리드에서는 민현빈(23·9위)이 33점을 기록, 아마 사치(32+·일본)와 숀 매콜(29+·캐나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첫 월드컵 우승이다.

김자인과 민현빈은 오는 27-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에서 열리는 8차 월드컵, 다음 달 17-18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리는 9차 월드컵(시즌 최종전)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올댓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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