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퀸’ 경쟁만큼 뜨거운 KLPGA 50위 턱걸이전쟁

입력 2012-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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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위부터 ‘기피 1호’ 지옥의 시드전 거쳐
중위권 선수 남은 4개 대회 생존경쟁 후끈


치열한 상금왕 경쟁만큼이나 중하위권 선수들의 순위 싸움이 정규투어 막바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출전 인원은 108명(초청선수 포함). 이중 내년에도 살아남는 선수는 50명이다. 나머지는 정규투어 출전을 위해 1년을 기다려온 예비자들과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을 해야 한다. 시드전은 선수들이 가장 기피하는 곳이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어떡해서든 살아남겠다.”

지난해 11월 KLPGA투어 출전권을 받지 못해 시드전을 다녀온 안송이(22·KB금융그룹)는 통과 후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절대 가고 싶지 않다”던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올해 상금랭킹 32위로 안정권이다.

시드전을 기피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4라운드 동안 펼쳐지는 힘든 경기도 그렇지만 매 라운드 치열한 순위싸움은 피를 말린다. 시드전 순위 최종 50명에게만 다음해 전 경기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후는 순위에 따라 조건부 시드가 주어진다. 떨어지면 1년을 쉬어야 한다. 미 LPGA투어에서 돌아온 정일미는 지난해 시드전 탈락 후 은퇴했다.

지난해 시드전에는 무려 350여 명의 선수가 몰렸다. 7대1의 높은 경쟁률. 그러니 바늘구멍이라는 말이 딱 맞다. 올해 시드전은 11월 20일부터 전남 무안CC에서 열린다. 올해 KLPGA투어에서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모두 103명(초청선수 제외). 1위 허윤경이 3억8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지만, 103위 장지혜는 단돈 264만원 밖에 손에 넣지 못했다.

생존 기회는 남아 있다. KLPGA투어는 4개 대회가 더 남았다. 이 중 3개 대회는 108명이 출전할 수 있고, 최종전 ADT챔피언십은 상위랭커 60명(미확정)에게만 출전이 제한된다. 따라서 중하위권 선수들에게는 3개 대회 밖에 남지 않았다. 상금랭킹 50위와 51위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하늘과 땅 차이다. 50위는 편안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지만 51위는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기준 50위(배경은)와 51위(정혜원)의 상금 차는 겨우 49만4000원.

가장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순위권대는 50∼70위까지다. 50위 변현민은 4817만원, 70위 조윤희는 2979만원. 격차가 2000만원도 안 된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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