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앨런, 론도 등 보스턴 멤버들과 불화 ‘점입가경’…진실 공방

입력 2012-10-27 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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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만렙 슈터' 레이 앨런(37·마이애미 히트)과 전 소속팀인 보스턴 셀틱스 선수들과의 불화가 깊어지고 있다.

앨런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라존 론도(26)의 사이가 나빠진 것은 내가 론도에게 ‘너와 내가 트레이드될 지도 몰라’라고 알려주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대니 에인지 보스턴 단장은 이들 두 선수로 피닉스의 레안드로 발보사,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14번째 신인 지명권을 가져오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구상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에인지 단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글렌 리버스 감독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다.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점잖게 답했다. 가넷도 "난 이미 앨런의 (전화)번호를 지웠다"라고 답하긴 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등 보스턴 측은 대체로 이번 오프 시즌 앨런의 비난들에 대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피끓는 나이의 론도는 다르다. 론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얘긴지 나는 전혀 모르겠다”라며 “나는 단지 이 곳에서 해야할 일만 생각하고 있다. 나는 20번 선수(앨런)에 대한 어떤 기사도 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론도는 앨런의 이름조차 말하지 않은 채 보스턴 시절의 등번호인 ‘20번 선수(No.20)'라고만 호칭했다. 앨런의 마이애미 이적 후 등번호는 34번이다.

앨런은 이번 시즌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이유를 ‘보스턴이 나를 잔류시키는 데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앨런과 주전 포인트가드 론도의 불화 때문에 보스턴이 어쩔 수 없이 론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은 지난 2007-08시즌 전 레이 앨런과 케빈 가넷(36)을 영입, 기존의 폴 피어스(35)와 함께 ‘빅3’를 결성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보스턴은 ‘젊은 피’ 론도가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고, 가넷과 피어스가 그를 보좌하는 형태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앨런이 반발했기 때문이라는 것. 앨런은 이적 후 “리버스 감독은 나의 포스트업 같은 단독 공격 옵션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보스턴 시절을 비판해왔다.

보스턴과 마이애미는 최근 새로운 라이벌로 부각되고 있다.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악연이 올해 앨런의 이적으로 정점을 찍은 셈이다.

올시즌 보스턴은 론도-가넷-피어스의 ‘빅3’에 제프 그린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지난 여름 제이슨 테리, 발보사, 코트니 리, 다르코 밀리시치 등을 보강해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 마이애미 역시 기존의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의 '빅3'와 하슬렘-베티에 등 지난해 우승 라인업이 건재한 데다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 등 최고급 궁병대까지 갖춰 더 강해진 전력을 자랑한다.

보스턴과 마이애미는 오는 31일 9시(한국 시간) 2012-13시즌 개막전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두 팀은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맞붙어 마이애미가 승리, 결국 챔피언 반지마저 따낸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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