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투구 읽기] 장원삼 ‘삼자범퇴쇼’ 클래스를 증명하다

입력 2012-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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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라이온즈 대 SK와이번스 경기 6회말 1사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SK 박진만의 타격이 헛스윙이라며 어필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6이닝 삼자범퇴…다승왕 이름값 제대로
윤성환-장원삼 원투펀치 카드 4승 일궈

마리오, 1회 번트 대줬어야…운용 미숙


SK, 4회 대량실점…위기관리능력 부족

6차전은 삼성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올해 한국시리즈는 팬들 가슴에 길이 남을 멋진 승부였다. 삼성과 SK의 희비는 마운드의 위기관리능력에서 갈렸다.


○류중일의 ‘신의 한수’, KS를 지배하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한 것은 삼성 류중일 감독의 ‘신의 한수’였다. 예상을 깬 1선발 윤성환-2선발 장원삼 카드가 적중했다. 삼성의 4승을 두 투수가 나란히 2번씩,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윤성환-장원삼의 호투는 류 감독이 당초 기대했던 ‘1+1 선발’ 카드의 실패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장원삼, 또다시 마운드를 호령하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장원삼은 올 시즌 다승왕을 차지하며 확실히 한 클래스 더 위로 올라섰다. 직구,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공의 움직임, 제구력까지 완벽했다. 자신감도 넘쳤다. 1회 박재상의 1루 땅볼 때 베이스커버를 들어가 이승엽의 송구를 맨손으로 캐치했다. 7회까지 1안타 무4사구 무실점. 그 중 6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2차전에서도 4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S 13이닝 중 10이닝이 삼자범퇴다. MVP급 활약이라 보기에 충분했다. 장원삼 덕분에 삼성 타자들은 초반부터 편안하게 공격했다. 장원삼이 워낙 좋아 SK 선발 마리오는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마리오, 1회가 아쉬웠다!

마리오가 나선 2차전 3회 실점 상황이 오버랩됐다. 3회 진갑용에게 번트를 대주지 못해 결국 페이크번트&슬래시로 안타를 허용했듯, 또다시 6차전 1회 무사 1루서 정형식에게 안타를 맞은 게 아쉬웠다. 정형식에게 정석대로 번트를 대줬어야 했다. 운용의 묘가 아쉬웠다. 좋은 볼을 갖고도 스타트를 잘 끊지 못했다.


○SK ‘마의 4회’, 위기관리능력에서 졌다!

SK로선 4회가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마리오가 박석민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2점포를 얻어맞았고, 이어 등판한 송은범과 채병용이 모두 적시타를 허용했다. 무려 6점을 내줬다. SK는 2차전 3회 등 한 이닝 6실점 게임이 모두 3경기나 된다. 대량실점을 허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관리능력이 부족하단 의미다. 삼성 마운드와 다른 것이 이점이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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