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마운드가 최강삼성 일등공신

입력 2012-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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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왼쪽)-장원삼. 스포츠동아DB

권혁·안지만·오승환 등 질식 불펜에
장원삼·탈보트등 10승선발 무려 4명
김상수·정형식 등 세대 교체도 성공


‘Yes, One more time!’ 삼성이 마침내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구단 캐치프레이즈를 그대로 실현해 옮긴 것이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만 한차례 경험했을 뿐 이후 6차례의 KS에서 전부 준우승에 그쳤던 삼성은 2002년 김응룡 감독(현 한화 감독)의 지휘 아래 KS 우승의 염원을 이루는 등 21세기 들어 7번 KS에 올라 5차례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0년대 한국프로야구는 명실상부하게 ‘삼성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명문 기틀 마련한 막강 투수진

과거 삼성은 화끈한 타격을 자랑했다. 첫 KS 우승을 일군 2002년에도 이승엽∼마해영∼양준혁이 주축을 이룬 타격의 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삼성은 ‘지키는 야구’로 이미지를 바꿨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마운드에 힘이 실리면서 삼성의 우승횟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기존의 ‘질식 불펜’에 올 시즌에는 선발투수진까지 강화됐다. 다승왕 장원삼(17승)을 필두로 탈보트(14승), 배영수(12승), 고든(11승) 등 무려 4명의 10승투수가 나왔다. 권혁, 심창민, 안지만, 오승환, 정현욱 등이 버틴 불펜은 삼성의 야구를 완성시키는 마침표와 같았다. 이번 KS에서 삼성이 SK의 상승세를 누르고 우승할 수 있었던 데는 투수진의 힘이 컸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삼성 반도체만큼이나 견고한 삼성의 ‘명품’ 마운드다.


○ 우승 멤버는 우리 손으로!

삼성은 과거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큰 손이었다. 1990년대 후반 FA 제도 도입과 함께 대어들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거액의 FA 영입으로는 우승을 일구지 못했다. 지금은 다르다. 주축 멤버 대부분이 삼성에서 성장했다. 투수진은 장원삼과 두 외국인투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신인시절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이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이승엽, 박한이 등 삼성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에 최형우, 박석민 등이 중심을 잡고 있다. 김상수, 정형식, 배영섭, 이지영 등의 성장으로 자연스레 세대교체도 이뤄지고 있다. 육성 시스템도 ‘챔피언급’인 삼성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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