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1985’ 이경영 “고문자 이근안 연기, 연민 생길까 두려웠다”

입력 2012-11-05 18: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왼쪽부터) 배우 이경영, 박원상.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남영동 1985’ 이경영 “고문자 이근안 연기, 연민 생길까 두려웠다”

배우 이경영이 영화 ‘남영동 1985’의 이두한 역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경영은 5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남영동 1985’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두한 역을 연기하며 이근안 고문기술자에게 연민이 생길 것 같아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경영은 “초기에는 감독님이 이근안에 대한 자료를 내게 준비해서 주려고 했는데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고문 기술자의 이야기를 책이나 영상으로 경험하면 아무래도 연민이 생길 것 같은 부분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나리오 자체의 이두한이 주는 캐릭터를 충실히 수행하는 게 새로운 텍스트고 자료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원상을 사실적으로 고문하려고 했다는 이경영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관객들에게 그 고통을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이 영화에게 미안하고, 관객에게 미안하고 박원상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영화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운동을 벌이던 1985년을 배경으로 22일 동안 실제로 당한 고문 피해를 적은 수기 ‘남영동’을 스크린에 옮겨 당시 군부독재 정권을 비판한 내용이다.

특히 이 작품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부분인 갈라프레젠테이션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고문 피해를 적나라게 담은 이야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박원상, 이경영 등이 다시 뭉쳐 관심을 모았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