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겸 연기자 구혜선. 스포츠동아DB
연기자 구혜선의 두 번째 연출 영화 ‘복숭아나무’가 화제성에도 스코어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 10월31일 개봉해 상영 2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관객수가 늘지 않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6일까지 ‘복숭아나무’의 누적 관객은 2만8000여명. 평일 평균 약 2000명의 관객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5일 하루 동안(이하 동일기준) ‘복숭아나무’는 191개관에서 2250명을 모았다. 스크린수가 더 적은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이 오히려 많은 2886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비추면 초라한 성적이다.
관객의 지지도를 보여주는 좌석점유율은 더하다. 이날 ‘복숭아나무’의 좌석점유율은 3.1%, 순위로는 25위다. 한 달 먼저 개봉한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물론 다큐멘터리 ‘MB의 추억’보다 현저히 낮다. 예매율도 마찬가지. 6일 낮 12시 기준 예매율은 0.8%다.
‘복숭아나무’는 배우 조승우가 주연하고, 구혜선이 ‘요술’에 이어 두 번째 연출한 장편영화로 관심을 끌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구혜선은 “주인공인 샴쌍둥이를 통해 인간이 지닌 양면성을 드러내고 싶었다”는 기획의도를 밝혔지만 관객의 폭넓은 공감은 얻지 못했다. ‘복숭아나무’가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은 약 50만 명.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10만 관객을 넘기에도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6일 “감독으로 데뷔하는 배우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야기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관객으로부터 쉽게 외면받을 수 있다”면서 “배우들의 다양한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신중한 태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