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4 출시... 누가? 구글 아니면 통신사?

입력 2012-11-23 10: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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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의 국내 출시 여부가 연일 화제다. 최신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갖췄음에도 가격이 299달러(약 32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른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90만 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3 수준이다. 깜짝 놀랄 정도로 저렴하다. 참고로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준을 세우고자 구글이 제조사와 함께 설계한 표준 제품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넥서스4의 발매를 원하는 여론이 들끓었으나 정작 국내 출시는 요원했다. 제조사인 LG전자와 구글이 넥서스4의 국내 출시에 관해 함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네티즌이 출시일정을 문의해도 두 회사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이동통신사가 먼저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19일, KT 표현명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KT는 모든 넥서스 스마트폰을 출시해온바 국내 소비자를 위해 (넥서스4를) 온라인에서라도 판매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도 자사 또한 넥서스4를 판매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네티즌과 이동통신사의 이러한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일까? 결국, LG전자가 넥서스4를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구글과 협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아직 출시 일정에 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이 정도까지 판을 벌여놓고 나 몰라라 하지는 않으리라 판단된다. 빠르면 올해가 가기 전에 넥서스4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판매 주체가 누구인지 아직 몰라


넥서스4의 국내 발매는 기정사실이 되는 듯하나, 넥서스4를 판매하는 주체가 이동통신사인지 아니면 구글인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미국의 경우 양측 모두 판매하고 있다.
판매 주체가 중요한 이유는 양쪽의 출고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직접 판매할 경우 출고가를 40만 원 내외(VAT 포함)로 책정될 전망이지만, 이동통신사가 판매할 경우 이보다 더 높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판매 주체에 따라 가격이 차이 나는 이유는 넥서스4의 독특한 판매 구조 때문이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넥서스4의 가격은 제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에 따라 LG전자는 넥서스4를 밑지고 팔게 되는 셈이다. 대신 이러한 손실은 구글이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메워주는 형태다. 이 보조금을 통해 LG전자는 조금이나마 이윤을 얻는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판매구조지만 여기에는 속사정이 있다. 구글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넥서스4를 통해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을 더 확대하고 싶어한다. 이로써 소비자를 모으고 이들에게 '구글 플레이스토어' 콘텐츠를 판매해 그 손해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얼마 전 출시한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7'의 판매 전략도 이와 같다. 다만, 구글이 판매하는 넥서스4를 구매할 경우 단말기 가격을 일시에 지불해야 한다.
이동통신사가 넥서스4를 판매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판매 주체가 다른 만큼 구글은 해당 기기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통신사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출고가는 좀 더 높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의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판매하는 넥서스4는 499달러(약 54만 원)다. 국내 출고가도 아마도 이와 큰 차이가 없을 듯하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60만 원 내외일 가능성이 높다.
대신 2년 약정 계약을 맺으면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출고가가 90만 원 내외인 다른 스마트폰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출고가를 24개월로 나눠 분납할 수 있으니,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구글, 이동통신사 어느 쪽을 통해 구매하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양측 모두넥서스4를 출시해 소비자가 그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국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70%가 넘기에 출시 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출시를 포기하거나, 다른 스마트폰과 형평성을 맞추고자 출고가를 올린다면 '안드로이드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저렴한 스마트폰'이라는 넥서스4의 취지는 무색해진다.

넥서스4는 어떤 스마트폰?


넥서스4는 LG전자와 구글이 함께 제작한 스마트폰으로, 하드웨어는 LG전자가 소프트웨어는 구글이 전담한다. 하드웨어 사양은 옵티머스G와 매우 유사하다. 퀄컴스냅드래곤S4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메모리, 1,280x768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다만 단가를 낮추기 위해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로 줄었으며, LTE가 아닌 3G통신만 지원한다.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2(젤리빈)로 실행되며,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구글이 제공한다. 단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편의기능(DMB, 전화/메시지 단축키)은 없다. 현재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 중이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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