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연기 늘었다고요? 아직 멀었죠”

입력 2012-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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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청자는 모두 내 품으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부잣집 딸이라는 배경을 숨기고 검소한 레지던트 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연기자 박정아. 사진제공|스타제국

■ KBS 2TV ‘내 딸 서영이’ 박정아

박해진과 슬픈사랑…시청자 눈물샘 자극
“나도 연기 10년차 내몸에 딱 맞는 역 찾아
감정신? 미화시키기보다는 직구로 승부”

“상우와 미경의 이별은 폭풍전야에 불과하다.”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박해진과의 안타까운 사랑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박정아(31). 그가 연기 중인 강미경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남자를 찾기 위해 부잣집 딸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털털한 성격의 병원 레지던트다.

하지만 최근 남자친구인 박해진(상우)에게 자신의 배경을 들키며 사랑에 위기를 맞게 됐다. 올케인 이보영과 박해진이 비밀에 부쳐진 쌍둥이 남매라는 사연까지 얽히게 되면서 힘들고 아픈 사랑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아는 “우리의 이별은 폭풍전야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그려질 여러 캐릭터들의 스토리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감정신이 많아 매회 고민이 많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변화를 줘야 하는데 머리로 고민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미경이의 감정을 따라 간다”며 고민의 흔적을 내보였다. 실제 미경이라면 박정아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는 “미경이처럼 거짓말은 못한다. 정직해서가 아니라 겁이 많아서다”며 대외적으로 쿨하고 당찬 이미지와는 달리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 딸 서영이’에 출연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다는 박정아는 “전작인 ‘웃어라 동해야’가 나에게 연기의 치열함을 알려준 작품이라면 이번 작품에선 자유로움을 선물해 준 캐릭터를 만났다”며 한결 편해진 미소를 지었다. “사실 천륜과 개인의 행복에 대한 갈등은 쉽게 건드리기가 어려운 문제다. 대사도 미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직구를 던진다. 그래서 보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반대로 더 공감도가 높은 것 같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작품성은 물론 박정아의 연기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과거 연기력 논란의 아픈 기억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한 듯, “칭찬은 감사하게 듣고, 비판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갖는다”는 말을 강조했다. 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편안해진 모습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연기 10년차의 진한 경험과 내공이 묻어났다. “과거에는 솔직히 연기의 즐거움을 몰랐다. 3년 전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부터 비로소 연기가 뭔지 조금씩 알게 됐다. 자신감이 없었으니 연기에 대범하지도 못했다. 순간순간이 괴로웠다. 연기를 통해 나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카메라 앞에서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올해 만 서른 한 살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박정아는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내가 먼저 꽉 찬 사람이 된 후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나이에 대한 위기의식은 있는데 아직 결혼에 대한 조급함은 없다. 서로 만남을 이어가면서 자극을 받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지만 싸울 때만큼은 치열한. 그렇게 똑똑한 연애를 한 번쯤 해보고 싶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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