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장성호. 스포츠동아DB
투수를 사냥한다는 의미로 ‘스나이퍼’란 영광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장성호(35)가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다.
프로야구 롯데는 27일 한화 내야수 장성호를 받기로 하고 신인 투수 송창현을 내주기로 하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는 트레이드를 통해 김주찬(31·KIA 타이거즈)과 홍성흔(36·두산 베어스)이 동시에 빠져나가 약화된 타선보강에 성공했다.
물론 트레이드는 구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장성호의 트레이드 상대가 무게감에서 맞지 않는 신인 투수 송창현이라는 점이 여러 가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트레이드가 끝이 아니라 한차례의 트레이드가 더 이뤄져 삼각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한화의 1루수, 지명타자 교통정리라는 추측도 있다. 한화는 김태균(30)이라는 거물급 1루수가 있고, 뛰어난 타격 능력을 지닌 김태완(28)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좋은 타자 역시 투수 못지않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30대 중반을 넘긴 장성호를 안고 가기에는 엔트리가 부족한 현실이다.
장성호의 몸 상태 역시 이유가 될 수 있다. 장성호는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았고 이번 시즌 직전에도 수술을 받았다.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 이번 서산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응룡 한화 신임 감독의 성향 역시 이유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예전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도 노장 선수에 대한 과감한 결단을 자주 보여준 바 있다.
한때 해태와 KIA를 거치며 프렌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던 장성호는 지난 2010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에는 또 다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장성호는 지난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KIA를 거쳐 2011년 한화 이글스로 소속으로 프로야구에서만 17시즌을 뛰었다.
통산 타율 0.297과 216홈런 1000타점 2007안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한때 3할 중반대의 고타율과 2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된 신인 송창현은 야탑고-제주 국제대를 졸업한 좌완 투수로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에 3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