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전 아나운서, 고위직 관리에 몹쓸짓 당한 후…

입력 2012-12-04 1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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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왕더춘 전 아나운서가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베이징 지역언론 징화스바오는 지난달 2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솽청(雙城)시 솽청시 공업총공사 쑨더장(孫德江) 총경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글을 올린 왕 씨를 만났다.

왕 씨는 앞서 취재 중 알게 된 쑨더장에게 10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으며, 심지어 임신 7개월이었을 때도 강제로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쑨더장이 다른 사람의 퇴직수당을 사취하고 시 재산을 매각해 부당 이득을 챙기는 등 부정부패를 일삼았다고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평생 체면을 중시했고 강하게 보이기를 원했지만 성격은 나약하고 겁이 많다”며 “특히 방송국 기자나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내가 한 일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지적을 당하는 걸 걱정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결국 체면 때문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귀한 가정을 잃게 될줄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남편과 이혼한 그는 “서로 어울리지 않아 헤어지자고 했던 남편이 나중에 쑨더장과의 일을 고백하니 이 일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혼을 하자고 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고 말했다.

왕 씨는 “(폭로 후) 여러 가지 나쁜 결과도 생각했다. 진상이 밝혀지만 쑨더장은 응당 벌을 받겠지만 조사 결과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으면 나는 정신질환 판정을 받고 잡혀갈 수 있다”며 “하지만 하늘이 알고 땅이 아니 절대 유죄가 무죄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쑨더장은 유력인사고, 인맥도 넓어 진상이 밝혀지지 않으면 내 신변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고 두려움도 드러냈다. 그는 “조사 당국이 내게 안전을 보장해 준다면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다”고 담담히 밝혔다.

한편, 조사당국은 쑨더장이 국유자산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쑨더장을 솽청시 제7기 인민대표대회 대표직 및 솽청시공업총공사 총경리직에 대해 면직 처분을 내린 상태다.

사진출처│왕더춘 웨이보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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