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전쟁’ 김대명 “가장 하고픈 역은 소시민”

입력 2012-12-06 11:34:3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배우 김대명.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영화배우 김대명.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또 한 명의 연극배우가 스크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배우 김대명(32)이다.

대학로 극단 학전에서 ‘지하철 1호선’ 공연에 참여했고 뮤지컬 ‘어쌔신’도 거친 김대명이 연극 무대에 처음 오른 때는 2007년. 6년 동안 대학로에서 바쁘게 활동한 그는 영화 ‘개들의 전쟁’(감독 조병옥)을 통해 스크린에 나섰다.

독립, 단편영화에 간간히 출연해오던 김대명이 ‘개들의 전쟁’에 참여한 건 절친한 동료인 배우 김무열의 영향이 컸다. 성균관대학교 연극영화과 동기인 둘은 연극무대에도 자주 함께 서 온 막역한 사이다. “하고 싶은 연기를 우리 손으로 해보자”고 뜻을 모아 김대명과 김무열은 2007년부터 매년 연극 한 편씩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오기도 했다.

“(김)무열이가 나이로는 동생이지만 대학을 같이 다니면서 연기의 꿈을 같이 키웠다. 각자 제작비를 내고, 하고 싶은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얼마 전 무열이가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읽어보라고 해서 받은 게 ‘개들의 전쟁’이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배역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디션을 거쳐 출연할 수 있었다.”

‘개들의 전쟁’은 수도권의 한 소도시가 배경. 변두리를 맴도는 7명의 패거리가 자신들을 위협하는 또 다른 조직을 향해 벌이는 복수극을 그렸다. 김대명은 패거리 중 유난히 허풍이 심한 두창을 연기했다.

“매일 술 마시고 어울려 놀다가도 일요일 아침이면 교회에 가는 뜬금없는 캐릭터다. 역할의 개성을 만드는 데 내 아이디어도 상당히 많이 반영됐다.”

김대명의 아버지는 목회 활동을 하는 목사. 아들이 연기자가 되는 걸 극도로 반대하던 아버지였다.

“대학을 세 번이나 옮기면서 성균관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가족의 반대도 심했고 어렵게 연기를 시작한 만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 얼굴에 먹칠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김대명은 영화배우로서의 출발이 될 ‘개들의 전쟁’을 두고 “남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관객으로 극장 의자에 앉아 영화를 봐오던 그는 “스크린 속 내 모습을 보는 게 무턱대고 좋지만은 않은, 이상한 기분”이라고 했다.

물론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 연극과 뮤지컬을 두루 거친 무대 경험은 김대명이 갖고 있는 최대 강점. “여러 장르를 해봤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여줄 게 많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자신했다.

‘개들의 전쟁’에 이어 다음 출연 영화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정재영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다. 이 영화에서 김대명은 비중은 많지 않지만 사건에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로 등장해 관객을 다시 만난다.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은 소시민이다. 평범한 역할이 가장 어려운 것 같으니까. ‘개들의 전쟁’의 두창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근처에 있는 평범한 남자 같아서 애착이 간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beanjju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