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삭감 또 삭감. 롯데 베테랑 투수 이용훈(35)은 2010시즌 이후 연봉이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그러나 4500만원을 받은 올해 8승5패1세이브, 방어율 3.01로 롯데 마운드에서 꼭 필요한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스포츠동아DB
2년간 연봉삭감 딛고 연봉고과 최상급 분류
“나이 많아도 신기록 세우는 모습 보여줄 것”
롯데 이용훈(35)은 지난해 연봉 테이블에서 “비참함을 느꼈다”고 했다. 2010년 7000만원이었던 연봉이 2011년 5500만원으로 삭감된 데 이어 2012년 다시 1000만원 삭감됐기 때문이다. “하도 참담해 사이판 전지훈련 출발 사흘 전까지 도장을 안 찍었다.” 그때까지 사인을 하지 않은 선수는 손아섭 전준우 등 롯데의 스타급 선수들뿐이었지만, 자존심상 버티다가 결국 받아들였다.
트레이드 요청도 생각할 정도로 고된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이용훈은 2012시즌 “희망을 봤다”고 결산했다. 101.2이닝을 던져 8승5패1세이브, 방어율 3.01로 롯데 선발진을 떠받쳐줬다. 팀 연봉 고과에서도 이용훈은 투수 중 최상급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이용훈은 당장의 연봉인상보다 장기적 목표를 바라본다. “지금도 꿈을 꾼다. 나이가 많은 선수도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에게 이런 자극을 안겨준 선수는 최향남(41·KIA)이다. 내성적으로 알려진 최향남이지만, 이용훈은 “정말 진심이 잘 통하는 형”이라고 말한다. 2011년 롯데에서 재활을 같이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고, 이때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배웠다.
요즘도 이용훈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직구장으로 매일 출근한다. 오전에 웨이트트레이닝 위주의 근력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아팠던 어깨 보강운동에 주력한다. 현재 상태는 당장 공을 던져도 괜찮을 정도까지 올라왔다. 35세에 찾아온 전성기, 이용훈은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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