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정상적인 개최 여부는 같은 날 오전 9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 달려 있다. 구본능 KBO 총재(왼쪽 끝)와 9개 구단 사장들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KBO, 11일 골든글러브 개최 전 이사회 소집
선수협, 선수들에 참석 준비 통보…화해 무드
10구단 창단, 변화의 기류
1. 반대 구단 여론 역풍에 찬성 선회
2. KBO 각 구단과 물밑 교감 가능성
3. 박근혜·문재인 후보 10구단 찬성
프로야구 생일에 화해의 축하파티가 열릴 것인가, 아니면 생일상을 뒤엎는 시한폭탄이 터지고 말 것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골든글러브 시상식 보이콧 카드까지 꺼내들자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발 빠르게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KBO는 7일 ‘11일 오전 9시 KBO 5층 회의실에서 2012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선 제10구단 창단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야구는 1981년 12월 11일 창립총회를 열고 이듬해 출범했다. 12월 11일은 한마디로 프로야구의 생일이다. 선수협은 6일 총회 후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까지 KBO 이사회의 창단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선수 전원이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는 결의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단 KBO에서 11일 이사회 개최를 발표하자, 선수협도 7일 9개 구단 선수들에게 긴급하게 연락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가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 결국 11일 오전에 열리는 이사회 결과에 따라 오후 4시30분 개최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가 여부가 엇갈리게 돼 이날 긴박한 하루를 예고하고 있다.

선수협이 골든글러브 시상식 보이콧 의사를 굽히지 않자 결국 KBO는 시상식 당일인 11일 오전 긴급하게 이사회를 소집했다. KBO 구본능 총재(왼쪽)와 양해영 사무총장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 스포츠동아DB
10구단 구사일생?
양해영 사무총장 “파국 막자…구단들 공감대”
KBO 차원서 접촉…어느정도 교감 이뤄진 듯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7일 “파국을 막자는 뜻에서 각 구단 대표들이 이사회 개최에 합의했다”며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찬성을 할 수도 있고, 다시 결론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당장 급한 불만 끄기 위해 이사회가 소집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현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희망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월 이사회 이후 6개월 만에 10구단 창단 문제를 놓고 사장단이 모이지만, 그동안 반대 입장에 섰던 일부 구단이 찬성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여론의 역풍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양 총장도 “일단 모여서 얘기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과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KBO 차원에서 각 구단과 물밑에서 접촉해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유력한 대선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7일 선수협에 ‘10구단 창단과 대선은 무관하며 일부 구단의 반대로 창단이 미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점도 정치권의 눈치를 보던 구단들이 이사회 개최를 서두른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KBO 이사회는 이사의 3분의 2 이상 출석과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신생구단 창단을 의결할 수 있다. 이사회는 프로야구 9개 구단 사장과 구본능 KBO 총재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결국 7표 이상을 얻어야 10구단 창단 추진이 가능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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