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연봉에 ‘행운의 7’ 2개…구단 배려에 감동”

입력 2012-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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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스포츠동아DB

7700만원. 2012년 신인왕 서건창(23·넥센·사진)이 내년 시즌 받게 될 연봉이다.

넥센은 7일 서건창과 올해 연봉 2400만원에서 5300만원(220.8%) 오른 7700만원에 2013년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1년 만에 방출된 서건창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넥센에 신고선수로 재입단한 지 1년 만에 주전 2루수로 자리를 굳히는 성공 신화를 썼다. 늘 ‘돈 없고 힘 없는 구단’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이제 어엿한 4강 후보로 발돋움한 넥센의 발자취와 닮았다.

이 때문에 넥센도 창단 후 처음 배출한 신인왕의 연봉을 두고 고심을 많이 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서건창에 대한 구단의 애정, 그리고 내년 시즌에도 행운을 안고 뛰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당초 행운의 숫자 ‘7’이 3번 들어간 7770만원을 책정했었다”고 귀띔했다. 때마침 계약서에 사인한 날도 ‘7’일이었으니 금상첨화다. 그러나 프로야구선수들의 연봉은 100만원 단위로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넥센측은 “자칫 너무 숫자로 장난 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결국 70만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서건창이 ‘70만원 빠진’ 연봉에 크게 만족한 것은 물론이다. 그는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액수도 기분 좋았지만, 내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의미로 ‘7’이 2번 들어간 금액을 제시한 구단의 배려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꿈만 같은 한해를 보냈다. 내년부터가 진짜 야구인생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내년에는 꼭 포스트시즌 주전 2루수로 활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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