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대표팀 세대교체의 핵심
공수 완벽…“아시아선수권 꼭 우승”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제13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놓쳤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마저 아쉽게 4위에 그쳤기에 우승에 목마르다.
그러나 현 대표팀은 정상전력이 아니다. 런던올림픽 출전선수 대다수가 은퇴, 부상, 대표팀 소집거부 등의 이유로 이탈해 현재 남아 있는 올림픽 멤버는 3명(주희·권한나·류은희)뿐이다. 주희는 골키퍼, 권한나는 공격 전문이라 공수에 걸쳐 온전하게 뛰는 필드 플레이어는 류은희(22·인천시체육회·사진)가 유일하다. 류은희의 실력은 완벽주의자인 임영철 대표팀 감독마저 “월드 베스트”라고 인정한다. 그녀의 가치를 알아본 북유럽 클럽들에서 스카우트를 제의해오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류은희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체격이 작고, 기술 습득이 느렸던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이후 체격조건과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고교 졸업 후 임 감독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효명건설∼벽산건설에서 인천시체육회까지 임 감독의 조련 속에 단련됐다.
류은희의 진가는 대표팀의 조별예선 최대고비였던 12일 중국전에서 드러났다. 16개의 슈팅 중 무려 14개를 명중시켰고, 덕분에 대표팀은 6-12로 밀리던 경기를 30-28로 뒤집었다. 대표팀 최장신(180cm)인 그녀는 수비에서도 기둥 노릇을 한다. “중거리 슛이 가장 자신 있다”고 말하는 류은희는 “꼭 우승해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족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