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이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말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올시즌 포항에 1승 3패 아픈 기억
빠른템포의 공격축구로 명가 재건”
“(황)선홍이형에게 당한 아픈 기억을 갚고 싶다.”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 감독은 12일 수원과 3년간 정식 계약을 맺고 4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윤성효 전 감독 밑에서 1년 간 수석코치로 지낸 그는 설욕전을 별렀다.
서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만만하게 보는 팀이 많아졌다.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포항에 당한 아픈 기억은 반드시 되갚아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수원은 올 시즌 포항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했다. 상대 전적은 1승3패. 4월 경기에서 승리한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더욱 참혹한 것은 경기력이었다. 7월1일 원정에서 0-5로 참패했다. 포항의 거센 공격에 힘 한 번 못 쓰고 맥없이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포항전 대패 이후 경남, 전북에 내리 패했다.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11실점했다. 잔뜩 뿔이 난 수원 팬들은 선수단에 가혹한 비판을 가했다. 코칭스태프에 질타도 쏟아졌다.
서 감독은 “윤 감독님을 모시다 물려받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 초심으로 하나 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재 창단 수준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FC서울과 ‘슈퍼매치’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 우승을 축하드린다. 그러나 시즌은 끝났고, 역사 속의 일이 됐다. 현재가 중요하다. 잘 대비해서 승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답은 공격 축구다. 빠른 템포로 수원의 ‘명가 재건’을 약속했다.
“공격 쪽에서 풀어나가는 과정이 약했다. 공수 연결이나 사이드 크로스가 미흡했다. 공격진 변화를 통해 빠른 템포를 가져가고 싶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