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대신 탄다…크리스마스 포니

입력 2012-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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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뿔 장식을 한 ‘크리스마스 포니’를 탄 어린이. 국내에서도 사육두수가 늘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미니어처 말 포니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유럽·미주서 아이들 선물로 인기

인기 애니 영향 미니어처 말 수요 급증
국내선 마리당 100만∼500만원 거래
승용마 구입 활발…각종 행사 등 활용


‘크리스마스 포니’를 아세요?

해마다 12월 이맘때면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 순위가 공개된다. 유럽에서 요즘 빠지지 않고 그 순위에 오르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포니’이다.

‘크리스마스 포니’는 일반 말보다 작은 체구를 지닌 미니어처 말(pony)이다. 유럽에서 1987년부터 현재까지 방송 중인 인기 TV애니메이션 시리즈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포니를 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포니 수요가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어린이나 여성의 승마에 부담 없는 사이즈, 귀여운 모습, 유순한 성격 등이 장점이다. 그래서 최근 개인 및 일반 승마시설에 어린이 및 여성 대상 승용마로 구입되고 있다. 또한 각종 행사, 생일파티, 기업이벤트를 비롯해 레스토랑 개업행사 등에서도 활용이 늘고 있다.

포니는 현재 국내에서 한 마리당 100만원에서 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리당 1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호가하는 일반 승용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2010년만 해도 해외에서 도입하다 보니 운송비를 포함해 마리당 구입 가격이 1000∼20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사산율이 적고 수태율이 높아 국내 사육두수가 늘면서 평균 단가가 크게 낮아졌다. 물론 암수, 혈통, 마필 종류 등에 따라 가격 편차는 아직 큰 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승용마 목장을 통해 포니종이 거래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승용마 거래 온오프라인 시스템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마사회는 ‘호스피아’(www.horsepia.com)사이트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호스피아를 통한 포니 거래를 분석한 결과 공급자에 비해 수요자가 크게 높다. 앞으로 포니사업이 레저산업과 연계해 블루오션사업으로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구가 작은 포니라고 해도 키우는 데는 남다른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경마 관계자는 “한달 사료값만 약 30만원이 드는 경제적 문제, 장기간 보살피는 부담으로 유럽에서는 기르던 포니를 버리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말은 길면 30년을 함께 할 가족이므로 생명에 대한 예의를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말복지에 관한 관심과 함께 포니 임대, 말복지 단체 기부, 승마 이용권 구매 등 단순 분양을 대신해 아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을 심어주는 선물도 인기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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