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 1주년을 맞은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섬머2012 결승’을 보기 위해 운집한 1만 여명의 e스포츠 팬.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국내 서비스 1주년을 맞은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섬머2012 결승’을 보기 위해 운집한 1만 여명의 e스포츠 팬.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 ‘League of Legends’ 국내 서비스 1주년…e스포츠에 새 바람

PC방 점유율 30%…20주째 선두 지켜
용산대회 결승 땐 관중 1만1천명 빼곡
코스프레팬 등 유저간 축제분위기 연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리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서비스 1주년을 맞았다.

LoL은 전세계 7000만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고, 동시접속자수 또한 300만명에 달하는 메가히트 게임이다. 한국에선 정식 출시되기 전부터 국내 유저들이 북미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등 많은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 12월12일 마침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자, 곧바로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다. 현재 LoL은 PC방 점유율 30%로 20주 이상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LoL은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e스포츠에 제2의 르네상스를 불러일으킬 종목으로 꼽힌다. 대회마다 많은 관중이 몰렸고 세계 대회인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은 유저들 사이에서 ‘롤드컵’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 e스포츠 대회, 문화축제로 자리매김

LoL이 국내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은 9월 8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섬머2012 결승’이다. 이날 대회장에는 1만10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LoL 대회 현장은 e스포츠 대회이면서 유저들의 축제였다. 관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플레이어와 챔피언(캐릭터)을 열렬히 응원했다. 다른 e스포츠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게임 캐릭터처럼 의상을 갖춘 코스프레 팬들도 많았다.

전국 PC방에서 매주 열리는 ‘LoL 전국 PC방 토너먼트’도 인기가 높다. 5월부터 진행된 토너먼트에는 약 6개월 동안 전국 196개 PC방에 8000명의 게이머가 참가했다. 2013년에는 연간 626개 PC방에서 2만 5000명의 게이머가 참가할 예정이다. 지역도 전국 8개 지역에서 13개 지역으로 늘어나고 참가자 및 우승자에 대한 혜택도 늘어난다.


● 철저한 유저 중심 기업철학, 흥행에 ‘한몫’

LoL의 무서운 상승세에는 ‘플레이어 중심’이라는 라이엇 게임즈의 기업 철학이 숨어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유저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LoL의 한국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구미호 전설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 챔피언 ‘아리’(Ahri)를 개발해 출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캐릭터의 6개월 판매액에 라이엇 게임즈의 자체 지원금을 더해 약 5억원을 문화재청에 기부했다는 점이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재 지킴이 자원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1주년을 맞아 내놓은 한국형 콘텐츠 ‘신바람 탈 샤코’ 스킨의 6개월 판매 수익을 또 다시 전액 한국 문화유산 보호에 쓰기로 했다.

오진호 라이엇 게임즈 아시아대표는 “1년 간 한국의 게이머들로부터 너무도 큰 사랑을 받았다”며 “늘 게이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상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