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사들이 ‘고화질’, ‘대화면’, ‘스마트’를 키워드로 한 차세대 TV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월2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LG전자의 올레드(OLED)TV(위 사진)와 2012년형 스마트TV를 2013년형 제품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삼성전자의 ‘에볼루션 키트’. 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삼성, 110인치 울트라 HD 공개예고
더 똑똑해진 스마트TV 경쟁도 가열
차세대 TV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 TV 시장 경쟁에서 일본 기업들을 제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사들이 2013년에 신제품을 대거 내놓고 1위 경쟁에 나섰다. 2013년에 선을 보이는 차세대 TV들의 키워드는 ‘고화질’ ‘대화면’ ‘스마트’. 가격은 높아졌지만 기존 TV에 비해 한층 향상된 시각 경험과 스마트 기능을 제공한다.
● LG, ‘올레드TV는 우리가 먼저’
TV 고화질 경쟁의 핵심은 ‘올레드’(OLED)다. 1000만원을 호가하는 올레드 TV는 자체 발광 소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백라이트에 의존하는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자연색을 재현한다. 또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가 매우 얇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초 지난 해 올레드 TV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양산이 늦어지면서 올해로 출시 시기를 늦추었다.
먼저 치고 나간 곳은 LG전자. 2일 제품을 공개하고 구입신청을 받고 있다. LG가 이번에 출시한 55인치 올레드TV(55EM9700)는 가격이 1100만 원이나 된다. 배송은 2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올레드TV출시를 준비중이다. 그동안 세계 TV시장을 장악하다가 한국 기업에 선두를 내어주면서 자존심을 상한 일본 기업의 경우, 소니와 파나소닉이 아예 손을 잡고 제품을 공동개발 하고 있다.
● 삼성, CES서 110인치 UHD TV 첫 선
올레드와 함께 고화질TV 경쟁의 또다른 격전지는 ‘울트라HD’(UHD)다. 울트라HD TV는 화소가 830만개로 207만개인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뛰어나다. 올레드TV의 양산이 늦어지면서 이를 대체할 차세대 고급형 TV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2013’에서 다양한 울트라HD TV 라인업을 내놓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에 110인치 울트라HD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55인치 패널 4배에 달하는 크기로 대화면 TV 경쟁을 예고케 하는 제품이다.
이에 맞서 LG전자 역시 다양한 라인업의 울트라HD TV를 공개하고, 프로젝터를 이용한 100인치 ‘빔TV’로 대화면 TV 시장 개척에 나선다. ‘빔TV＇는 3m 이상의 거리가 필요한 기존 프로젝트와 달리 렌즈와 화면의 거리가 55cm 정도인 ‘초단초점’ 투사 기술을 적용해 거실 등 제한된 공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풀HD급 고해상도 화질과 1000만대 1의 높은 명암비를 지원한다.
● 똑똑한 스마트 기능 경쟁도 치열
TV를 거실의 콘텐츠 허브로 이용하는 스마트 기능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새로운 스마트TV 플랫폼 ‘스마트 허브’를 선보인다. 영화, 애플리케이션, 개인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또 2012년형 스마트TV를 2013년 제품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에볼루션 키트’도 공개한다.
LG전자는 2013년형 구글TV 라인업을 이번 CES에서 공개한다. 새 제품군에는 최신 소프트웨어 ‘구글TV 3.0’이 적용돼 강화된 음성검색과 연관 콘텐츠 자동 추천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