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온·조인, 국민메신저 카톡에 전쟁 선포

입력 2012-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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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 이용자를 자랑하는 ‘카카오톡’에 맞서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 등 IT 공룡들도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아 2013년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의 ‘챗온2.0’(위 사진)과 이동통신 3사의 ‘조인’. 사진제공|삼성전자·KT

7000만 이용자를 자랑하는 ‘카카오톡’에 맞서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 등 IT 공룡들도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아 2013년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의 ‘챗온2.0’(위 사진)과 이동통신 3사의 ‘조인’. 사진제공|삼성전자·KT

■ 모바일메신저, 2013 최대격전지로

쌍방향 소통…포털에 버금가는 영향력
카카오톡 ‘일정 공유’ 등 새 기능 진화

삼성전자 ‘챗온 2.0’ 스마트폰에 탑재
이통3사 ‘조인’ 통화중 데이터 송수신

2013년 IT시장 최대 격전지는 ‘모바일 메신저’가 될 전망이다.

7000만 다운로드를 넘은 ‘카카오톡’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자 IT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7일 모바일 메신저 ‘챗온’의 2.0 버전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문자 메시징 서비스 ‘조인’을 내놨다.

이렇게 시장이 요동치자,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일정 공유’ 등 기능을 추가하고, ‘카카오페이지’ 등 새로운 연동 플랫폼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NHN의 ‘라인’도 게임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해 플랫폼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 삼성전자부터 이통사까지 왜 다들 메신저?

인터넷 서비스사,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제조사 등 한국 IT산업을 대표하는 공룡기업들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2012년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강력한 영향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존 PC인터넷에서 메신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PC와 달리 일방향의 정보전달이 아닌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하다. 따라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메신저의 중요성이 커졌다. 스마트폰에서 메신저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머물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콘텐츠 장터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2012년 SNS ‘카카오스토리’와 ‘게임하기’ 서비스를 내놔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밖에 카카오톡에 빼앗긴 메시지 시장 탈환, 스마트폰 신제품 구매자들의 충성도 강화 등도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든 이유로 꼽힌다.


●조인 통화중 데이터 송수신 가능, 챗온은 멀티스크린 강점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내놓은 조인은 우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나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과도 채팅과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테이터 송수신도 할 수 있다. 용량이 큰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고받기 어려웠던 기존 메신저와 달리 최대 100MB의 대용량 파일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메신저 용량의 5배이다.

통화 중 상대방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조인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출시 하루 만에 30만 다운로드라는 성과를 얻었다. 향후 출시되는 단말기에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것도 시장 확대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챗온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5월 출시된 챗온의 국내 사용자는 1000만 명에 달한다. 하나의 계정으로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PC, 커넥티드 카메라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멀티스크린 기능을 갖췄다는 것도 챗온이 가진 강점이다.


● 정상의 카톡, 넘보기엔 과제 수두룩

조인이나 업그레이드 된 챗온 등 IT대기업들의 메신저들은 저마다 차별화 된 기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과연 카카카오톡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라는 예상에는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우선 조인의 경우 투박한 기본 메뉴와 사용자환경(UI)이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이보다 조인의 성패를 가늠할 더 중요한 요소는 프로모션이 끝나는 내년 5월 31일 이후부터 유료화한다는 점이다. 무료 메신저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과연 유료화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챗온은 메시징 기능 외에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장벽은 카카오톡 등 기존 모바일 메신저의 유저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2012년 SNS, 게임 등을 추가해 유저 충성도를 높였고 2013년에도 디지털 콘텐츠 마켓 등을 추가하면서 유저들에게 더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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