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과 강등사이’ 팬심도 더 뜨겁다

입력 2013-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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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년을 맞는 K리그는 처음 2부 리그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리그 저변이 취약한 상황에서 2부 리그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3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리그 명칭 및 엠블렘 발표’ 행사에 참여한 인사들. 왼쪽부터 김은영 디자인그룹인터내셔널 대표,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 김정남 부총재, 안기헌 사무총장.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8팀 2부리그…첫 1부 진출팀 탄생 관심
K리그 클래식, 그룹A 잔류 치열한 대결
상주상무·경찰청도 1부행 건 흥행 변수



기업구단-도시민구단 양극화 극복해야
2부 클럽들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숙제


올해 30주년을 맞는 한국프로축구가 힘찬 출발을 알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30돌을 맞아 새 리그 명칭과 엠블렘을 공개했다. 올 시즌부터 도입되는 1·2부 리그는 각각 ‘K리그 클래식(Classic)’과 ‘K리그’로 결정됐다. 연맹은 “K리그 클래식은 명성과 품격을 잇기 위해 기존 브랜드의 상위 리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은 ‘일류의, 대표적인, 유서 깊은’ 등의 의미를 갖는다. 2부 리그는 기존 K리그 명칭을 살리기로 했다. 30년의 전통과 가치를 온전히 담기 위함이다.


○승강제 원년의 흥행요소와 과제

연맹은 올 해를 K리그 중흥기로 삼았다. 1983년 불과 5팀으로 출발했던 K리그는 모두 22개 팀(1부 14팀, 2부 8팀)이 참가하는 단일 종목 최대 스포츠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13시즌은 ‘승강제 원년’이다. 작년에는 2부 리그가 시행되지 않아 승격팀이 없었다. 1부 리그 최하위 두 팀인 13위와 14위가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부 리그 12위와 2부 리그 1위가 플레이오프를 펼쳐 나머지 한 팀의 강등팀이 결정된다. 2부 리그 클럽의 사상 첫 1부 리그 승격의 길이 열려있다.

1부 리그에서는 강등의 악몽을 피하기 위해 ‘그룹A’ 진출을 놓고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2부 리그의 상주상무와 경찰청은 2014시즌 1부 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이는 2부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제도 산적하다. K리그는 양적인 팽창에도 질적 발전이 더딘 편이다. 기업 구단과 도시민구단의 양극화도 털어내야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는 시즌 내내 자금난을 겪었다. 선수단 임금 체불이라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경남FC와 광주FC도 불협화음으로 시끄러웠다. 내실을 기하기 위해 스폰서십과 마케팅을 강화해야한다. 연맹의 아낌없는 지원과 후원도 요구된다.

2부 리그 클럽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부천FC와 FC안양은 리그 참가를 놓고 시의회와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부천은 아직까지 시로부터 지원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그 참가 및 지속적인 수익 구조 창출 방안이 절실하다.

K리그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1부 리그를 둔 채 2부 리그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리그 저변이 취약하다. 그러나 연맹은 승강제가 경기력과 선수층 확대, 관중 동원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진 청주대 감독은 “하부 리그 및 승강제는 순리에 맞는 일이다. 그러나 팀들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려야 전체 판이 살 수 있다. K리그는 과도기인 만큼 피라미드형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 K리그 새 명칭·엠블렘 공개

1부리그→K리그클래식
2부리그→K리그


30돌을 맞은 K리그 새 엠블렘이 공개됐다. 기본 모티브인 태극 문양에 슈팅스타(K)와 축구공을 더했다. 레드와 블루블랙의 강렬한 색상을 차용해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시아 최고 리그로서의 프리미엄과 자부심을 담았다. 프레임은 축구장을 형상화한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입체감과 볼륨감을 가미했고,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를 상징하는 슈팅스타(K)가 공을 차는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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