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카를로 스탠튼. 동아닷컴DB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홈런 2위에 오른 차세대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22·마이애미)이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폭스 스포츠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시애틀과 마이애미 구단은 스탠튼의 트레이드와 관련된 협상을 시작했으며 현 시점에서 큰 진척은 없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 팀타율 0.234로 아메리칸리그 꼴찌를 기록했던 시애틀은 시즌 후 팀의 중심타선 보강을 위해 본격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애틀은 트레이드를 통해 LA 에인절스의 중심타자였던 켄드리 모랄레스를 영입했고 기존의 제이슨 베이와 라울 이바네즈와는 재계약했다. 하지만 이들로는 팀 타선 재건이 부족하다고 판단, 올 해 FA(자유계약선수) 타자 부문 최대어였던 조시 해밀턴과 접촉했으나 그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자 스탠튼 영입으로 선회한 듯 보인다.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탠튼은 데뷔 첫 해 총 100경기에 출장해 22개의 아치를 쏘아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150경기에 나서 34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그 보다 적은 123경기에 출전했지만 홈런은 오히려 37개로 늘었다.
스탠튼은 현재 통산 홈런 93개를 기록하며 지난 1965년 이후 데뷔한 메이저리그 타자로는 만 22세 나이에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1위는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기록한 106개.
스탠튼은 홈런 타자 중 비거리가 멀기로도 유명하다. 그의 홈런은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맞았다 싶으면 한 마디로 시원하게 넘어가는 것이 특징.
지난 해 5월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였던 제이미 모이어를 상대로 기록한 비거리 141m의 홈런을 뽑아냈을 때 스탠튼의 배트 스피드는 무려 197km. 이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를 관측한 이후 가장 빠른 것이었고 당시 스탠튼이 쳐낸 공은 외야 전광판 상단을 강타, 전광판이 잠시 작동을 멈추기도 했다.
한편 댄 재닝스 마이애미 부단장은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먼저 스탠튼을 트레이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그들의 제안을 들어볼 용의는 있다”며 여전히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