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 포지. 동아닷컴DB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 멤버 결속에 집중하고 있다.
브라이언 사빈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최근 2루수 마르코 스쿠타로, 중견수 패간 그리고 좌완 중간계투 애필트와의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지난해 우승 멤버 지키기에 발벗고 나섰다.
사빈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우승 멤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의 이탈을 막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팬들의 이목은 샌프란시스코의 미래로 불리는 안방마님 버스터 포지(25)와의 계약 건에 쏠려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4번타자 포지는 당장 올 시즌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샌프란시스코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선수.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은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포지의 에이전트가 이미 장기계약에 관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 해 처음 연봉조정자격을 취득한 포지를 놓고 장기계약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장기계약이 성사되면 선수는 부상과 성적 부진에 따른 연봉하락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구단은 또 포지 같은 정상급 선수를 장기간 보유하며 매년 연봉조정중재로 낭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선수와 구단 모두 ‘윈-윈’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포지의 장기계약이 이뤄진다면 그의 몸값이 어느 정도가 될지도 큰 관심사.
포지는 빅리그 데뷔 이후 지금까지 총 308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14 46홈런 191타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정상급 선수이지만 지난해 그의 연봉은 고작 61만5천달러(한화 약 6억 5천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지의 포지션이 포수라는 점과 2011년 시즌처럼 앞으로도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끌어내기에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너무 짧다는 점도 지적 사항이다.
포지는 올 시즌 연봉조정자격을 취득하며 구단에 약 63억 원의 연봉을 희망했다. 만약 이 것이 관철된다면 내년 시즌에는 또 다시 연봉조정을 통해 100~120억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 없이 꾸준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런 전제 하에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가 포지에게 4년 총액 500억 원을 제시하는 게 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포지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고액연봉 리스트 50위권에도 들지 못하지만 향후 4년간 부상과 성적에 의한 연봉하락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30세가 될 때 자유계약선수(FA)로 FA 대박을 노릴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구단은 포지의 부상 방지를 위해 그의 포지션을 1루수로 전향시킬 수도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가 포지가 FA가 되는 첫 해 또는 2년 차까지의 기간을 포함해 5년 총액 740-790억 원에 계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