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먼저 캠프 입성 다저맨 류현진…왜?

입력 2013-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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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LA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류현진의 유니폼 왼쪽에 크리스 카푸아노의 유니폼이 보인다. 류현진의 오른쪽에는 조시 베켓이 자리한다. 사진제공|류현진

1. ML첫해 3선발 중책 서둘러 몸 만들기
2. 스프링캠프부터 최선 ‘류현진 스타일’
3. 13일 공식 소집 불구 벌써 훈련모드


'코리안 몬스터'가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남들보다 열하루 먼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현장에 입성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도착했다. 2일에는 전용 훈련장인 캐멀백 랜치(CamelbacK Launch) 스타디움에 짐을 풀고 새 팀에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류현진은 2일 스포츠동아에 직접 자신의 라커룸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보내오면서 "애리조나에 오니 LA에 있을 때와는 여러 모로 (상황과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실감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좌(左) 카푸아노, 우(右) 베켓…베테랑 사이의 '루키'

'코리안 몬스터'를 맞이할 준비는 이미 끝나 있었다. 다저스는 캐멀백 랜치 라커룸 안에 등번호 '99'가 박힌 유니폼을 미리 걸어놨다. 라커 위치도 아주 좋다. 그는 "내 라커의 왼쪽은 크리스 카푸아노(35), 오른쪽은 조시 베켓(33)이 쓴다. 시설도 아주 좋다"고 귀띔했다.


괴물 “나홀로 캠프? 외롭지 않다”


KIA·넥센 캠프와 지척…벌써 해후
16일에는 신시내티 추신수도 입성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베켓은 올해 유력한 다저스의 3선발로 꼽히고, 지난해 12승을 올린 카푸아노는 류현진에게 밀려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둘 다 베테랑이라 류현진에게는 대선배. 그러나 어디서든 쉽게 주눅들 류현진이 아니다. 사진 속 류현진은 이미 한 차례 운동을 끝내고 샤워까지 마친 모습. 다저스에서 지급한 훈련복도 입고 있다. 오래 전부터 ‘다저맨’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늠름하다.


○11일 먼저 도착, 몸도 마음도 ‘캠프 모드’

다저스 투수조와 포수조 전원의 공식 소집일은 13일이다. 나흘 후인 17일에 야수조가 도착하면 선수 전원이 참여하는 스프링캠프가 마침내 시작된다. 지난 7년 동안 1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를 떠났던 류현진에게는 그만큼 휴식기간이 늘어난 셈. 그러나 류현진은 2월이 시작되기 무섭게 LA를 떠나 일찌감치 애리조나에 안착했다.

철저한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야 ‘스스로 알아서 하는’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데뷔할 때 그랬듯이, 캠프 때부터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각오도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2일 저녁까지 마무리 운동을 위해 숙소를 나섰다.


○KIA·넥센 캠프 방문…곧 추신수도 온다


아직은 외롭지 않다. 자동차로 20∼30분만 가면, 한국 구단들의 전지훈련지가 나온다. 류현진은 3일 KIA와 넥센이 전지훈련에 한창인 애리조나 서프라이즈를 찾아 윤석민(KIA), 강정호(넥센) 등 절친한 동료들과 해후했다. 특히 KIA 캠프에서는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하나마쓰 트레이닝코치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국팀들이 이달 중순 일본으로 옮겨 가면, 다시 든든한 버팀목이 나타난다. 신시내티 추신수가 16일 글렌데일 인근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컵스 임창용의 캠프지인 메사 역시 지척에 있다. 어딜 가나 ‘사람복’이 넘치는 류현진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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