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병상 인터뷰…수술 그후 “아! 태극마크와 바꾼 뼛조각…”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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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조각과 태극마크를 맞바꿨지만 후회는 없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두각을 드러냈던 두산 이용찬이 이닝을 마치고 큰 숨을 내쉬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참을 수 없었던 팔꿈치 통증...고심 또 고심
결국 선택한 수술...6월까지는 재활에 올인
"WBC
에 못나간 건 천추의 한이 될 겁니다"

“수술은 잘 됐어요. 인대가 아니라 뼛조각이니까, 재활 잘 해서 6월까지 돌아오겠습니다.”

6일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김진섭정형외과의 한 입원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두산 이용찬(25)은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통증과는 안녕을 고했지만, 어렵사리 달게 된 태극마크와 뼛조각을 바꾼 사실이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이다.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가야하니까 참고 던질까’, ‘만약 대표팀에 갔는데 더 아파져서 공을 못 던지게 되면?’, ‘시즌은 또 어떡하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래도 모든 걸 떠나서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용찬이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때는 지난달 27일. 이틀 뒤에는 도저히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일본 미야자키의 병원에선 우측 주관절 후내방 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투구시 팔이 반복적으로 회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과부하가 걸리는 증상이다. 이 증상으로 인해 뼈가 웃자라는 현상이 일어났다. 담당의사는 ‘수술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용찬도 수술을 결심했다.

두산 이용찬은 5일 서울 방이동 김진섭정형외과에서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오른 팔꿈치에는 붕대를 감고, 왼팔에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링거를 맞고 있다. 홍재현 기자

“캐치볼을 하는데 너무 아파서 공을 던질 때마다 자꾸 팔이 안으로 굽는 거예요. 예전에 아파봐서 웬만한 통증은 참는데, 이번에는 정말 아팠어요. 또 ‘팔꿈치가 과연 얼마나 버텨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눈앞에 있는 일이 있으니까 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는데, 장기적으로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용찬은 5일 오후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전날까지도 ‘과연 다시 팔꿈치에 칼을 대는 게 맞나’라는 고민으로 밤잠을 설쳤고, 수술 후에도 ‘뼈를 깎아낸 아픔’이 그를 괴롭히고 있지만 후회는 없다.

“WBC에 나가지 못한 건 천추의 한이 될 거예요. 그래도 제가 결정한 일이니까 앞으로 아프지 않고 잘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뼛조각은 인대와 달라서 상처만 잘 아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6월까지 재활 잘 해서 건강하게 마운드에 서겠습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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