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대 출신 엄친아’ 최성준 “이병헌 선배가 내 이름 불러줄 때 기분 좋아”

입력 2013-02-13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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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성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서울대 출신 엄친아’ 배우 최성준(30)이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문비서로 분해 박시후와 찰떡궁합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2003년 CF 박카스 첫 출근 편을 찍으며 데뷔한 최성준은 MBC ‘궁’, SBS ‘괜찮아, 아빠 딸’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조금씩 인지도를 알린 최성준은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 10년 만에 확실한 대표작을 갖게 됐다.

최성준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연기에 ‘올인’해야겠다고 다짐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대학을 다니던 중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고, 또 일이 잘 풀려서 CF도 찍고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됐어요. 그때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어서 연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지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대학교도 졸업했고, 연기자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한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이제부터 시작이죠.”

과거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최성준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 “내 연기 점수는 79점…촬영장 즐거워서 좋았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차승조(박시후)의 비서 역으로 출연했는데, 박시후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시후 형과는 소속사 들어오기 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원래 친분이 있었다. 친한 형과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박시후가 연기 조언을 많이 해줬나.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을 때는 일 얘기를 잘 안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같이 하면서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형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형의 연기를 보면서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다. 얼굴 각도, 시선 하나하나 다 신경 쓰고 또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를 한다.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고, 타고난 배우인 것 같다.“

-박시후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인데, 그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다 보면 부럽기도 할 것 같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청담동 앨리스’ 촬영장에도 시후 형의 일본 팬들이 많이 왔다. 현장에 팬들이 오면 시후 형이 반갑게 맞아주고 그랬다. 내가 매일 시후 형 옆에 붙어 있으니까 일본 팬들이 나보고 ‘문비서, 문비서’하더라. 일본 팬들이 날 알아봐 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문비서는 발랄하고 장난기 많은 캐릭터였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사실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많이 달라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처음에는 시놉시스에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없어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은 초등학생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하다 보니 문비서라는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쉽지 않은 연기였을 텐데 몇 점을 주고 싶나.

“79점을 주고 싶다. 이번 작품은 정말 즐겁게 촬영해서 만족한다. 아쉬운 점들도 많지만 조금씩 보완해 가면서 연기하려고 한다.”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가.

“좋은 작품을 빨리 선택해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 미팅을 많이 하고 있다.”

배우 최성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어떤 장르를 좋아하나.

“원래 영화를 좋아하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영화를 많이 끊었다. 드라마를 엄청 많이 봤다. ‘드라마의 제왕’도 봤고 ‘야왕’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예전 드라마들도 다시 다운받아서 보고 있다.”

-그동안 봤던 드라마 중 탐나는 캐릭터가 있다면.

“‘드라마의 제왕’에서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맡은 ‘강현민’ 캐릭터를 좋아했다. 강현민이 나오는 장면만 기다렸다. 최시원과도 친분이 있다.”


▶ “학창시절 공부 진짜 열심히 했다…중학교 때 전교 10등 안에 들어”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을 것 같은데.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당연히 잘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중학교 때 전교 10등 안에는 들었던 것 같다. 제일 잘했던 게 전교 6등이었다. 평균점수도 무조건 95점은 넘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를 잘했는데, 연예인은 어떻게 하게 됐나.

“중학교 때부터 압구정을 돌아다니면 캐스팅 명함을 받았었다. 그런데 그때는 대학이 목표였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캐스팅 명함을 받았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박카스 CF를 찍게 됐다. CF를 찍고 이슈가 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부모님이 왜 힘든 길을 선택해서 가려고 하냐며 반대를 하셨다. 그런데 나는 배우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긴 하지만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 이제는 부모님이 많이 응원해 주신다.”


▶ “내 매력 포인트는 ‘목소리’…이병헌 선배가 내 이름 불러줄 때 기분 좋아”

-본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배우로서의 장점을 최근 발견했다. 음향감독님이 내 목소리가 진짜 잘 잡힌다고 말해 주시더라. 그래서 목소리가 좋은 게 내 장점인 것 같다.”

-이병헌, 한석규, 배용준 등 특급배우들은 목소리가 좋은 것 같다.

“이병헌 선배와도 친분이 있다. 소개로 알게 돼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나도 이병헌 선배가 내 이름을 불러줄 때 기분이 좋다.(웃음)”

-만약 작품에서 연인 호흡을 맞춰야 한다면 어떤 배우와 해보고 싶나.

“영화 ‘가문의 귀환’을 봤는데, 김민정 씨가 정말 매력 있더라. 나중에 같이 한 번 연기해 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최성준 하면 다양한 캐릭터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생각하면 다양한 캐릭터가 떠오르는데,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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