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쿠바…방망이는 위협적, 마운드는 글쎄

입력 2013-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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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쿠바-대만 평가전 입체분석

‘류중일호’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 정복을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인 쿠바를 둘러싼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아마야구 최강 쿠바는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최근 쿠바는 많은 스타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망명하고, 세대교체도 상당히 이뤄져 어느 정도의 팀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일본에서 열리는 WBC 2라운드에서 우리와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표팀은 그동안 꾸준히 쿠바를 주목하고 있었다.

쿠바는 18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대만과의 연습경기에서 9회말 1사 만루서 끝내기 볼넷을 내주고 5-6으로 패했다. 유남호 대표팀 전력분석관은 19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류중일호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분명 예전의 그 쿠바는 아니다. 쿠바 하면 강속구 투수들이 떠올랐는데, 오히려 기교파 투수들이 더 많더라”며 “오버스로우로 던지다가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두 가지 투구폼으로 동시에 던지는 투수도 있어서 주의 깊게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쿠바 투수들은 대만 타자들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예전에 비해 위협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타선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대만 투수들을 상대로 14안타를 때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쿠바를 상대했던 김경문 NC 감독은 “당시 주축 타자로 뛰었던 선수들 일부가 지금도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쿠바는 21일 도류구장에서 NC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과 대만이 철저히 비공개로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만 현지방송에 흔쾌히 중계를 허락했다. 한국으로선 입체적으로 쿠바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다.

도류(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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