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 0m 부터 8850m 까지 무동력 등반 극한도전

입력 2013-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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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하늘 끝까지” 2012년 10월 12일 네팔의 힘중(7140m) 정상에 올라 환호하고 있는 김창호 대장. 김 대장은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에 도전하기 위해 3월 11일 인도로 출국한다. 사진제공|몽벨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정복 앞둔 김창호 대장

인도 벵골만서 카약·자전거·도보 등 이용
인간의 힘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
등정 성공시 亞 최초·최단기간 기록 달성

“내 힘으로 지구 꼭대기를 밟고 싶다.”

한 산 사나이의 극한의 등반 도전이 산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전의 주인공은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해발 8000m가 넘는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의 14개 봉우리) 무산소 등정에 나서는 김창호(44) 대장이다.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자문위원인 김창호 대장은 2012년 ‘산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상 아시아상’을 수상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 중 한 명이다. 김 대장은 2006년 파키스탄의 가셔브룸 1봉(8068m)과 2봉(8035m) 연속 등정에 이어 2007년 세계 제2위 봉인 K2(8611m)와 브로드피크(8047m) 연속 등정에도 성공했다. 2008년엔 네팔 마칼루(8463m) 무산소 등정과 로체(8516m) 무산소 최단시간 등정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어 2009년엔 마나슬루(8163m)와 다울라기리(8167m)도 정복했다. 2010년엔 네팔 칸첸중가(8586m) 정상에 오르는 등 히말라야 13좌를 발 아래 두었다.

김 대장은 ‘2013 한국 에베레스트-로체 원정대’를 이끌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 무산소 등정에 도전한다. 이번 등정에 성공할 경우 김 대장은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무산소 등반으로 완등하는 동시에 7년 10개월이라는 최단기간 14좌 완등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 대장과 원정대의 이번 등반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14좌 무산소·최단기간 완등기록을 떠나 세계 최초로 비행기와 자동차의 도움 없이 해발고도 0m인 해수면 높이에서 8850m의 정상까지 카약, 자전거, 도보 등으로 오르는 ‘무동력 등반’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통상 등반 원정대는 해발 2840m에 위치한 네팔 루크라까지 항공기로 이동하는 등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김 대장의 원정대는 인도 벵골만 해발 0m부터 카약 160km, 자전거 1000km, 도보 150km 등 온전히 인간의 힘에 의존해 베이스캠프(5360m)까지 이동한다. 원정대는 에베레스트 남동쪽 능선과 로체서벽을 등반루트로 잡았다.

김창호 대장은 “오랫동안 온전히 내 힘으로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이번 원정을 통해 우리나라 산악계의 밝은 미래를 위한 포문을 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장과 서성호, 안치영, 오영훈, 전푸르나 5명의 원정대는 3월 11일 출국해 5월 중순쯤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뒤 같은 달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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