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수장으로 컴백한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만도 못한 전력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2013시즌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승부사 김응룡감독 한화 기살리기
김혁민·유창식 등 연일 호투에 칭찬
바티스타도 신무기 체인지업 합격점
“5선발 한자리 진짜 경쟁 시작” 고삐
약체 평가 한화, 실력으로 본때 각오
한화 김응룡(72) 감독은 해태시절부터 상대팀 벤치와 기싸움을 많이 한 사령탑이다. 필요하다 싶으면 선수단의 사기를 위해, 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의자를 박차고 그라운드로 뛰쳐나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8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김 감독은 여전히 열혈 승부사였다. 지난달 2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김 감독은 26일 전지훈련의 성과로 투수진의 약진을 꼽았다. “감독은 해야 할 일만 하고 판단은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라며 섣부른 판단은 경계했지만, “우리 팀 투수들이 하도 약하다고 해서 광고 좀 했다(일부러 자화자찬했다)”는 말로 한화가 약체라는 평가를 실력으로 뒤집겠다는 자존심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창식·김혁민·바티스타(왼쪽부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투수진은 연습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새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를 비롯해 김혁민, 유창식 등이 연일 호투하며 류현진(LA 다저스), 박찬호(은퇴), 양훈(군 입대)이 빠져나가 헐거워진 선발진에 희망을 안기고 있다. 데니 바티스타는 26일 삼성전에서 3이닝 5안타 3탈삼진 4실점(2자책)했지만 새 구종 체인지업과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도 “이브랜드는 아직 2이닝밖에 안 던져서 말하기 그렇지만 제구력, 변화구 모두 좋고 스피드도 그 정도면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유창식이나 김혁민에 대해선 “하도 우리 팀 투수가 약하다고 해서 광고 좀 했다”는 말로 에둘러 칭찬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선발투수들이 역투를 하며 상대팀에 한화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물론 만족은 아니다. 김 감독은 “캠프에선 타자, 투수 구분 없이 기술 향상과 체력 증강에 초점을 맞추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혹독하게 훈련했다. 다행히 비가 많이 안 와서 계획대로 잘 끝나가고 있다”며 “3월부터는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실전을 대비한다. (선수들) 보직도 아직 연습경기니까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화의 4선발까지는 이브랜드∼바티스타∼김혁민∼유창식으로 압축됐지만,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김광수, 윤근영 등이 경쟁 중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투수로는 안승민과 송창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감독은 “정식경기를 치르면서 종합적으로 고민해보고 코치진과 상의해, 싸울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만들겠다”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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