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삼만리’ 김광현 첫 하프피칭 이상 무

입력 2013-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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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을 오가는 고단한 일정 속에서도 충실한 재활훈련을 통해 에이스로의 복귀를 노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SK 2군 중국 캠프 합류…재활 전념

한국-미국-일본-중국 오가는 와중에도
ITP 착실히 마치고 통증 재발 부담 떨쳐
구단 특별관리 대상…투구 내용 보고도
2∼3회 더 소화한 뒤 불펜피칭 나설 듯


SK 에이스 김광현(25)이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하프피칭에 돌입했다. 재활이 순항하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몇 년간 어깨 통증을 앓았던 김광현은 지난 연말 수술과 재활의 갈림길에서 재활을 택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정밀검진을 한 결과, 의학적 소견은 수술로 기울었다. 그러나 재활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다행히 부활 프로젝트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재활캠프에선 훈련 성과가 괜찮았다. 하지만 SK 이만수 감독의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중도 귀국한 뒤 한국, 일본, 중국 등을 떠돌며 몸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차분하게 재활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여건이었고, 마음속에도 생채기가 났다.


○고군분투 중인 에이스, 성공적 하프피칭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광현은 ‘명예회복’을 노리며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 22일 중국 광저우의 퓨처스팀(2군) 캠프에 합류한 그는 25일 재활 시작 이후 처음으로 하프피칭을 소화했다. 하프피칭은 ‘투수가 불펜 마운드 위에서, 일어선 상태의 포수를 향해 약 70%의 힘으로 투구하는 것’을 말한다. 하프피칭에 돌입했다는 것은 ITP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설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보통 재활 중인 투수들은 약 3회의 하프피칭을 마친 뒤 불펜피칭을 거쳐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른다. 이후에는 실전에 투입된다. 현장에서 김광현의 하프피칭을 지켜 본 SK 구단 관계자는 “투구 내용은 좋았다. 특히 재활 중인 선수들은 통증이 재발하지 않을까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김광현은 그런 우려 없이 편하게 던지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SK 구단, 에이스 재활 특별관리

이날 하프피칭에서 김광현은 김용희 2군 감독, 김상진 2군 투수코치, 박철영 2군 배터리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총 32개의 공을 던졌다. SK는 김광현의 투구 내용을 곧바로 구단 수뇌부에 보고할 정도로, 에이스의 재활 경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2개의 투구 가운데 일부(10개 이내)는 광저우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포수 박경완이 받았다는 사실도 이채롭다. 김광현-박경완은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을 지켰던 SK의 황금 배터리다. 김광현은 27일에도 하프피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2∼3회 하프피칭을 이어간 뒤에는 불펜피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27일 허재혁 컨디셔닝코치를 광저우로 파견해 김광현의 재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허 코치는 1월 애너하임 재활캠프부터 김광현의 몸 상태를 관리해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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