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화 큰 울림…‘지슬’ 이틀연속 전회매진

입력 2013-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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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자파리 필름·설문대영상

제주 단 1곳 개봉…누적관객 4000여명

영화 ‘지슬’의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매진 행렬이 눈길을 끈다.

제주 4·3사건을 그린 ‘지슬’이 1일 제주 CGV의 단 1개관에서 개봉, 이틀 연속 전회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3일 현재까지 누적 4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작은 영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영화 ‘지슬’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독립영화축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수작. ‘지슬’은 감자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1948년 제주도 4·3사건 당시 학살의 위협을 피해 동굴로 숨어든 채 서로 감자를 나누며 웃음을 잃지 않는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무고하게 스러져간 이들의 아픔이 제주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또 배우 안성기, 강수연 등 ‘영화인 원정대’의 힘도 ‘지슬’에 대한 이 같은 관객 성원을 이끌어내는 데 한 몫했다. 유수의 해외 영화제 수상 등 쏟아지는 호평 속에서도 상영관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지슬’은 이들의 도움으로 제주CGV에서 매일 10여 회씩 상영하고 있다. 안성기와 강수연은 1일 직접 제주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지슬’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슬’ 제작진은 서울을 비롯해 각 지방에서도 공개되는 21일까지 제주도 상영으로만 3만 명을 모은다는 목표. 3만 명은 4·3사건의 피해자 수다. 제작사 자파리필림의 한 관계자는 3일 “개봉 초반 반응이 뜨거워 제주도 3만 명 관객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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