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긴급이사회 “승부조작 사실 땐 가장 강력한 제재”

입력 2013-03-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KBL 긴급 이사회… 강동희 감독 구속영장

이사회, 농구계 영구제명까지 언급
한선교총재 “강감독 끝까지 믿겠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동부 강동희(47) 감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유혁 부장검사)는 8일 강 감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감독은 브로커 2명에게 약 4000만원을 받고 2011년 3월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4차례에 걸쳐 승부조작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받고 있다. 강 감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1일 오후 2시 의정부지법에서 이광영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강 감독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하면서 돈을 전달한 브로커 최모(37) 씨를 지난달 28일 이미 구속했으며, 6일에도 또 다른 브로커 조모(39) 씨를 추가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된 브로커들의 진술, 조작의혹을 사고 있는 경기 녹화자료 분석 결과, 현금인출내역 등의 증거자료를 통해 강 감독의 혐의를 확인하고 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7일 강 감독을 소환해 오후 2시부터 무려 12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아직까지 강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브로커 최 씨와 개인적 금전거래는 있었지만 승부조작과 관련해 돈을 받은 적은 없다는 것이 강 감독의 주장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했다. 한선교 KBL 총재는 “국민께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KBL 총재로서 사죄한다”며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봐온 강 감독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 총재는 “법적으로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경우 KBL로선 가장 강력한 제재를 택할 수밖에 없다. 모든 조치는 검찰수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뒤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선 강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영구제명’ 조치를 취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태다.

이번 사태로 분위기가 침체된 것은 남자농구뿐만이 아니다. 8일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한국농구 전체가 침체된 느낌이다. 여자농구장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후배 감독에게 이런 일이 생겨 착잡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