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유닛 “체인 걷어내고 털옷도 벗었죠”

입력 2013-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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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멤버를 보강하고 4인조로 컴백한 디유닛. 블락비 지코의 프로듀싱으로 한층 여성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진, 유진, 새 멤버인 제이니, 람.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새 앨범 ‘어퍼머티브 챕터 원’으로 돌아온 디유닛

‘센 여자들’ 이미지 벗고 소녀로 변신
“치마로 몸매 뽐내고 화장도 샤방샤방”

새 멤버 제이니 합류 4인조로 재편성
“막내지만 연예계 데뷔는 제가 선배죠”


“우리에게 에너지음료 같은 존재”, “처져있던 팀에 새로운 날개”, “나이를 무색케 하는 끼와 춤 실력”….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인 기존 멤버들의 평가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4일 새 앨범 ‘어퍼머티브 챕터 원’(Affirmative Chapter1)을 발표한 여성 힙합그룹 디유닛 이야기다. 이번 앨범부터 합류한 제이니(변승미·16)를 향한 기존 세 언니들(람, 진, 유진)의 애정은 이렇게 뜨거웠다.

작년 8월 ‘아임 미싱 유’로 데뷔해 강렬한 음악과 춤으로 시선을 모았던 걸그룹 디유닛은 제이니의 합류로 4인조가 됐다. 기존 멤버들의 환영을 받은 제이니는 “내가 애교를 부리면 언니들이 친구처럼 대해주며 잘 받아주신다. 날개는 언니들이 달아주신 것”이라며, 주눅 들지 않는 당찬 모습을 과시했다.

알고 보니 제이니는 9세이던 2008년부터 초등학생그룹 스위티, 지피베이직에 몸담았던 실력파다. 아역 모델로 광고에도 출연했고, 드라마와 단편영화 등에도 출연해 연예계 데뷔로는 팀의 언니들보다 오히려 앞선다. 그러나 제이니는 “사람에겐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데, 그 첫 번째 기회를 잘 잡겠다”며 과거를 앞세우기보다 패기 있는 신인의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차세대 프로듀서’로 꼽히는 블락비의 지코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데뷔 무대부터 강렬한 음악과 격렬한 춤, 체인을 걸친 의상 등으로 ‘센 여자들’ 이미지를 지닌 디유닛은 지코와의 작업을 통해 “대중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블락비의 ‘난리나’와 ‘닐리리맘보’를 잇달아 히트시킨 지코는 “디유닛은 어떤 색을 칠해도 그대로 잘 표현할 것 같다”며 “소녀의 감성을 담은” 타이틀곡 ‘얼굴보고 얘기해’를 선물했다. 아울러 미국의 힙합스타 카니예 웨스트가 입어 유명해진 ‘파이렉스’라는 힙합 패션을 디유닛에 제안해 “도련님 같던 모습을 아가씨로 변모”시켰다. 춤 동작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다.

“데뷔 때부터 줄곧 걸치고 있던 체인도 걷어내고, 털옷도 벗었다. 치마를 입어 몸매도 살짝 보여주고 메이크업도 ‘샤방’하게 하니, 스스로도 여성스러워진 느낌이다. 디유닛이 그동안 검은색이었다면, 지코로 인해 이번엔 무지개색이 된 것 같다.”

데뷔 음반을 9트랙의 정규앨범으로 낸 디유닛은 데뷔 8개월째 접어들었지만 두 장의 정규앨범과 3장의 싱글을 냈다. 음악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앨범에도 13곡을 담아 발표하려 했지만, “좋은 곡이 너무 많아” 두 장으로 나눠 발표한다. 상반기 발표할 2집 ‘어퍼머티브 챕터2’의 타이틀곡 역시 지코의 작품이다.

“애초 데뷔 때 목표와 기대만큼 잘 되지 않았지만,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 비교적 선전한 것 같다”는 디유닛은 앞으로 다양한 채색으로 자신들을 채워갈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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