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비포&애프터] 박기혁 효과…롯데 내야 ‘멀티 프로젝트’

입력 2013-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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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임훈이 10일 사직 롯데전 3회 2사 후 중전안타를 친 뒤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파고들고 있다. 송구를 잡고 있는 선수는 롯데 유격수 박기혁.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김시진 감독의 ‘내야 조합찾기’

유격수 박기혁-2루수 문규현 1차 실험
조성환 등 컨디션 따라 최적 라인업 가동
“체력부담 덜고 내야 경쟁력 업그레이드”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돌발변수가 생기게 마련이다. 주축선수가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기도 한다. 이 때 무너지지 않아야 강팀이다. 그래서 각 팀 사령탑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플랜 B·C를 준비한다. 풍부한 선수자원과 멀티플레이어들의 뒷받침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시범경기에선 실전을 통해 다양한 계획들이 구체적으로 실험대에 오른다. 롯데 김시진 감독도 10일 사직 SK전에서 유격수 박기혁-2루수 문규현 카드를 꺼냈다.


○박기혁 효과…롯데 내야의 멀티 실험

박기혁은 2010시즌 도중 부상으로 낙마하기 전까지, 롯데의 주전 유격수였다. 그러나 2010시즌을 마친 뒤 공익근무를 시작했고, 이 기간 중 문규현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11월 박기혁이 팀에 복귀하면서 롯데의 유격수 경쟁은 다시 가열됐다. 롯데 공필성 수비코치는 “(박)기혁이가 오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주전 유격수가 누가 되든) 유격수의 체력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내야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상황에 맞는 여러 내야조합도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로 김시진 감독은 문규현을 2루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베테랑 조성환의 부상·부진 등 유사시를 대비한 포석이다. 문규현의 방망이 감각이 좋을 때도 내밀 수 있는 카드다. 문규현은 2010시즌에도 2루수로 출전한 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멀티 내야수로서의 능력은 갖췄다.


○김시진 감독 “내야조합, 실험은 계속된다”

그러나 문규현은 아직까지는 2루수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10일 1회초 2사 2·3루서 SK 박정권의 땅볼 타구를 안정감 있게 처리하기도 했지만, 3회초 2사 2루선 한동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떨어뜨리며 실책을 범했다. 유격수로 나선 박기혁 역시 5회초 실책을 기록하는 등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김시진 감독은 “문규현이 (2루수는) 좀 낯설 것이다. 박기혁 역시 아직 풋워크가 매끄럽지 않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실험들을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문규현 이외에도 멀티 내야수를 보유하고 있다. 신본기와 정훈은 2루·3루·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박준서는 1·2·3루는 물론 외야 겸업까지 선언했다. 이들은 든든한 내야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랜만에 2루수를 소화한 문규현은 “세상 일 참 쉬운 게 없다. 움직임 등에 더 적응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박기혁 역시 “풋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몸을 만들겠다”며 페넌트레이스를 겨냥했다.

사직|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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