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족쇄 채우려는 억지 창원시

입력 2013-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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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DB

진해·마산 홈구장 선택 질의서
새구장 시간벌기? 백지화 꼼수?


창원시가 1군 데뷔를 앞둔 연고구단 NC 다이노스에 ‘연고지 이전 계획’을 묻는 비상식적 행위를 했다. NC는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22일 NC에 ‘연고지 이전 계획, 새 구장이 완성된 후 진해와 마산 중 어느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 질의서를 보내왔다. 현재 사용 중인 마산구장과 진해에 신축 계획을 세워놓은 새 야구장 중 한곳을 택하라는 의미다. NC는 아직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창원시가 이 같은 질의서를 보낸 것은 NC에 족쇄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진해 새 야구장은 부지가 국방부 소유라 현재 진행 상태로는 2016년 프로야구 개막 이전 완공이 불가능하다. ‘2016년 개막 이전 새 야구장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시간을 벌려는 의도에서 NC에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NC로선 양자택일을 강권하는 창원시의 질의서에 섣불리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산구장을 택하면 창원시는 새 야구장 건설 약속을 아예 백지화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 그렇다고 완공시기에 대한 보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진해 새 야구장을 택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게 NC의 현실이다.

최근 NC 팬들은 마산과 창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진해 신축구장 예정 부지를 찾아가며 여러 불편함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반면 일부 지역 언론에선 ‘창원시가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 야구팀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야구장을 지어야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연고구단의 분명한 의사를 묻는 과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NC 배석현 단장은 “창원 팬들에게 드디어 1군 경기로 인사를 앞두고 있다. 구단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다른 연고지에 대해 접촉하거나 정보를 수집한 적이 없다. 다른 지역에서 이전을 제의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시에 협약대로 2016년 개막까지 신축구장 건설이 완료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창원|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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