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 스포츠동아DB
포지션 겸업에 ‘뛰는 야구’까지 두 토끼 잡기
롯데 문규현(30·사진)은 김시진 야구의 숨겨진 ‘열쇠’다. 10일 사직 SK전에 출장한 문규현은 라인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유격수가 아니라 2루수로 나가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이판과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단 한번도 2루 수비를 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더 의외였다. 3루수로 출발한 문규현은 3년 전까지 2루수를 해봤다. 그러나 그 후로는 유격수로만 뛰었다.
문규현의 2루수 겸업은 올 시즌 롯데의 내야 사정을 말해준다. 유격수 박기혁은 병역 의무를 갓 마친 직후라 ‘경기체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풀타임은 무리다. 2루수 조성환도 베테랑인 이상, 체력안배가 절실하다. 정훈, 신본기 등 백업들은 검증이 덜 됐다. 그렇기에 그 틈을 문규현이 메워주기를 김 감독은 바라는 것이다. 2루수 복귀전에서 에러를 범했지만 문규현은 “수비는 자신 있다”고 말한다.
포지션 겸업과 함께 올 시즌 문규현의 또 다른 도전은 ‘뛰는 야구’다. 문규현은 2002년 데뷔 이후 통산 도루가 7개일 정도로 ‘느림보’다. 2010년 2개, 2011년 5개를 성공했다가 그나마 지난 시즌에는 도루가 0개로 ‘퇴보’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공격적 야구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 올 시즌 뚜렷한 목표를 정했다. 바로 자신의 등번호(6번)만큼은 뛰기로 모토니시 인스트럭터와 약속한 것이다. 문규현은 “거기(6개)서 1∼2개만 더 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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