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 은퇴 경기서도 활활

입력 2013-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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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서장훈(왼쪽)이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은퇴경기를 앞두고 KCC 김효범의 인사를 받으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 서장훈(왼쪽)이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은퇴경기를 앞두고 KCC 김효범의 인사를 받으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CC전 33점 2R ‘마지막 불꽃’
‘절친’ 싸이도 관전…끝내 눈물


‘국보급 센터’ 서장훈(39·KT)은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최종전에서 유니폼을 입고는 마지막으로 코트에 섰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는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니 생각이 많아지더라. 담담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에 뛰려면 집중해야 하는데 행사가 많아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계획을 묻는데 오늘까지 선수다. 때문에 향후 계획은 없다”고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결승 버저비터를 넣은 1994∼1995 농구대잔치 고려대전,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2002부산아시안게임 결승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그의 은퇴경기가 열린 사직체육관은 11년 전 부산아시안게임 농구 결승전이 벌어진 장소라 더 각별했다.

휘문고 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로 주목받은 서장훈은 연세대로 진학해 팀을 최고의 전성기로 이끌었다. 그는 프로에서도 변함없이 정상에 섰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득점과 최다리바운드 신기록을 작성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베스트5 8회, 리바운드 1위 1회, 올스타전 MVP 1회 등 개인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절친한 사이인 가수 싸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에 나선 서장훈은 1쿼터에만 14점을 쏟아냈다. KT 전창진 감독과 선수들은 서장훈이 최대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마지막 경기 기록은 33점·2리바운드. 그는 통산 1만3231득점, 5235리바운드로 선수생활에 마쳤다.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끝내 눈물을 보인 서장훈은 “한결같이 치열한 승부가 최고의 팬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과한 승부욕으로 욕도 많이 먹었다”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못해 나에게 큰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해준 구단과 KBL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서장훈은 이날 모교 연세대에 연봉 1억원에 자비 1억원을 더한 2억원의 장학금을 전했다.

사직|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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