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없는 도시민구단 패스축구 주효
기업구단에 비해 전력노출 안돼 유리
선 수비-후 역습 맞춤형 전술도 효과
도·시민구단들의 약진이 거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인천-경남의 분전이 두드러진다. 인천은 2승1무(승점 7)로 3위, 경남은 1승2무(승점 5)로 7위를 찍었다. 양 팀은 서로 한 차례 비겼을 뿐 인천은 서울-성남을 내리 잡았고, 경남은 부산을 잡고 전북과 비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유가 있다. 철저한 조직력이다. 이렇다할 스타급 선수를 보유하지 못하다보니 ‘개인’이 아닌 ‘팀’에 초점을 맞춘다. 인천과 경남 모두 화려함을 버린 간결한 패스 축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요소요소에 이름값 높은 멤버들이 즐비한 기업 구단들에 비해 전력 노출이 덜하다. 상대를 잘 알지만 정작 상대는 이 쪽을 제대로 모르는 레이스 초반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기에 ‘맞춤형 전술’도 빛을 발한다. 효율적인 ‘선 수비-후 역습’은 전통 강호들에게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굵직한 팀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과감히 맞불을 놓는 적극성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이기면 대박, 져도 본전’이란 마음가짐도 부담을 덜어준다. 도·시민구단은 기업 구단보다 잃을 게 적은데다 정규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다. 경남 최진한 감독과 인천 김봉길 감독은 “올해는 경기 수가 적어 초반 승점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전반기에 최대한 많이 승점을 벌어야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릴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적어도 지금까진 120%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인천과 경남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