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 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춘천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경기에서 우리은행이 66-53으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에 올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우승자의 전유물인 그물자르기를 하고 있다. 용인|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 음악 크게 틀고 실전연습
우리은행 위성우(42) 감독은 19일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내 눈에만 우리 선수들이 부족해 보여서 (큰 경기 경험에 대해)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정규리그 막바지에 힘이 떨어졌던 우리은행이 7년 만의 챔프전에서 고비 한 번 없이 3연승으로 우승한 비결은 분명히 있었다.
○심리치료
우리은행 주전 선수들은 챔프전을 준비하는 3주 동안 1주일에 1∼2회씩 심리상담을 받았다. 큰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무장하기 위해서였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실력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밀릴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주원 코치 부군이 소개시켜준 박사님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챔프전 내내 잠을 못 이뤄 응급실 신세까지 졌다는 위 감독 역시 심리치료의 대상이었다. 위 감독은 “분명히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마음가짐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고, 주장 임영희 역시 “게임에선 물론 농구 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전 같은 연습경기
무엇보다 ‘훈련도 실전처럼’ 했다. 경기 때와 똑같이 앰프로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연습경기를 치른 것이다. 위 감독과 박성배 코치가 동시에 낸 아이디어였다. 위 감독은 “처음 음악 틀어놓고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는 선수들이 정신없어 했다. 그런데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은 물론 용인에 와서도 계속 시끄럽게 훈련을 했더니 나와 선수들 모두 조금씩 적응이 돼갔다”고 귀띔했다. 위 감독은 또 “오랜만에 하는 경기(챔프전)라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긴장은커녕 하나도 안 떨린다고 하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우리은행은 결국 체력뿐 아니라 심리싸움에서도 이긴 셈이다.
용인|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