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재안. 사진제공｜경남 FC
최감독 신뢰속에 경남 비밀병기 우뚝
프로 3년차. ‘초짜’ 티를 벗었다. 경남FC 공격수 이재안(25·사진)의 성장이 눈부시다. 3라운드까지 치른 K리그 클래식에서 경남은 1승2무(승점 5)로 7위인데, 2골을 넣고 한 골을 내줬다. 그 두 골을 이재안이 책임졌다.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영광이 더 달콤하다. 2011년 서울에 입단한 그는 정규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제로(0). 2군행은 당연했다. 그는 “신인 때 경쟁 자체가 어려웠다. 어쩌다 기회가 와도 부담감에 스스로 놓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길은 있었다. 서울 2군을 이끌던 경남 최진한 감독이 작년 초 러브콜을 보냈다. 구단 차원에서 이적이 추진됐다. 본인도 미처 몰랐던 깜짝 이적. 서운함은 없었다. 출전의 열망에 “이젠 출전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4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다.
아쉬움이 남았다. 동계훈련 중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제자의 노력을 지켜본 스승의 신뢰는 더 두터워졌다. 최 감독이 “올해 경남의 비밀병기”라고 스스럼없이 말했을 정도.
컨디션이 좋아진 그는 이제야 제 몫을 한다. 올 시즌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강팀과 만나면 “지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못 이겨 아쉽다”는 말을 먼저 하게 됐다. 자신감의 발로다.
“이제 프로가 뭔지 조금 알 것 같다. 적어도 그라운드에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파악했다.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
올 시즌 이재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