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양조위 주연 영화 '색,계'(감독 이안)는 지난 2007년 11월 국내 개봉됐다.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영화 속 정사 장면을 두고 '실제냐, 가짜냐'는 논란이 일었다.
미국에서 NC-17등급, 중국에서 30분 가량 삭제돼 개봉했던 '색,계'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번의 정사 장면이 단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장면은 단순한 정사가 아닌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였다. 적대감과 경계심으로 시작된 두 사람 관계가 어떻게 치명적인 사랑으로 발전해나가는지 보여준다. 격정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푸는 중요한 명장면이다.
11일 동안 촬영된 이 정사 장면은 이안 감독과 배우들, 촬영, 조명, 음향감독 등 소수 인원들만 참여해 진행됐다. 촬영은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격렬하고 혹독한 전쟁과 같았다. 감독과 배우는 매 장면 마다 소통하며 현장에서 콘티를 수정해갔고 왜 이런 장면을 찍어야 하는지, 동작들 하나하나에 담긴 동기와 의미, 감정 등을 새겨 갔다.
첫 정사 장면에서 콘티 없이 자신의 감정을 보여달라는 이안 감독 주문에 양조위가 갑자기 탕웨이 머리채를 잡고 벽에 내동댕이쳤다. 이는 영화 속에서 진행되는 3년간의 시간 흐름 속에 동화된 솔직한 감정표현이었다. 3년 전 한 순간을 계속 그리워하지만 3년 후 재회했을 때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토록 분노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이안 감독 역시 시간이 흘러 달라진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꼭 필요한 동작이었음을 공감했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 다음 장면을 수정하고 보완해 연출해 나갔다. 그렇게 완성된 정사 장면은 사실적인 행위와 섬세한 감정의 묘사가 돋보이는 장면으로 탄생됐다.
한편 '색,계' HD 특별판 프리미엄은 4월3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