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앞)가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자랜드 디앤젤로 카스토와 볼을 다투고 있다. 모비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기선을 제압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라틀리프 27점·문태영 20점 팀승리 공헌
4강 PO 1차전 전랜에 19점차 ‘기선 제압’
4강에 선착해 충분한 쉰 정규리그 2위 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6위 삼성에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올라온 3위 전자랜드, 두 팀 모두 의외로 실마리를 쉽게 풀지 못했다. 답답한 전반이었다. 모비스는 높이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고, 외곽에서 우세할 것이라던 전자랜드는 슛이 별로 좋지 않았다. 전반은 전자랜드의 31-30, 1점차 근소한 우세. 모비스 8개, 전자랜드 7개의 턴오버에서 드러나듯 양 팀 모두 전반까지 몸이 무거웠다. 하프타임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팀은 높이에서 앞선 모비스였다. 그 중심에는 ‘야전사령관’ 양동근이 있었다.
모비스가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4강 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후반에 맹폭을 가해 전자랜드에 82-63 승리를 거두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강 PO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은 총 32번 중 23회, 71.9%다. 2차전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기분 좋은 3점슛으로 3쿼터 스타트를 끊은 양동근은 득점(11점)뿐 아니라 리바운드(5개), 도움(8개)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동료들의 몸을 깨웠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포웰의 연속 3점포 등으로 응수했지만, 모비스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국프로농구(KBL)의 대표 가드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56-54로 앞선 채 시작한 4쿼터 초반에도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공수에서 완벽하게 팀을 조율했다. 모비스 라틀리프(27점)는 후반에만 23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KBL 사상 최초로 PO에서 펼쳐진 형제 대결에선 동생 문태영(모비스·20점)이 형 문태종(전자랜드·6점)에 완승을 거뒀다.
울산|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