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뒤)이 3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 레즈(일본)와 원정에서 후반 19분 상대 수비를 피해 헤딩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이타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
후반 교체출전 19분만에 헤딩골 작렬
이승기 동점골·에닝요 쐐기골 맹활약
우라와 3-1 제압…16강진출 ‘청신호’
전북 현대가 화려한 골 폭죽을 터뜨리며 ‘닥공(닥치고 공격)’의 부활을 알렸다.
전북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터진 이승기와 이동국, 에닝요의 연속 골로 우라와 레즈(일본)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챔스리그 첫승을 거둔 가운데 승점5(1승2무)로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전북을 대표하는 공격진이 나란히 골 맛을 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물꼬는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승기가 터뜨렸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6분. 이승기가 이동국의 백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강슛을 성공시켰다. 2월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오른쪽 발목부상을 당해 한달을 쉬었던 그는 3월30일 K리그 클래식 수원전 이후 2경기 만에 전북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귀중한 동점골로 전북의 역전승 서막을 알렸다.
역전 결승골은 이동국의 몫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그는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에닝요가 후반 19분 미드필더 중앙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골라인 부근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오른쪽 골포스트 상단 구석을 찔렀다. 6분 뒤에는 에닝요가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3-1로 달아났다.
전북 파비오 감독대행은 이날 변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임유환-정인환-윌킨슨이 3백을 형성했고, 정혁과 박원재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케빈이 이동국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것도 의외였다. 그러나 변형 전술은 실패로 드러났다. 전반 6분 만에 하라구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정혁과 박원재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하면서 번번이 측면이 뚫렸다. 몇 차례 아슬아슬한 실점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윌킨슨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본래의 4-2-3-1 전술로 돌아갔다. 공격에 힘이 실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