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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때는 실력보다 자신감이 더 커요. 이번 계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어 기쁩니다.”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양하은(대한항공)과 박영숙(KRA한국마사회)의 얼굴은 밝았다. 7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복식 결승은 한국 선수들 간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양하은-박영숙 조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이은희(단양군청) 조를 3-1(11-9,11-8,9-11,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영숙은 “사실 서로 말도 못하고 예민했는데, 이겨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잘 버텨주고 견뎌준 덕에 이긴 것 같다”라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최근 복식 파트너가 바뀌었다. 박영숙은 이은희, 양하은은 석하정과 복식을 해오다 이번 월드 팀 클래식을 앞두고 함께 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박영숙은 “(이)은희 언니하고 하면 마음이 편하지만 수비가 좀 힘들었다. 랠리를 연결해나가는 부분에서는 하은이와 하는 게 편하다”라며 “꼭 공격을 해야만 점수가 나는 게 아니라, 버티는 쪽에서 상대가 실수하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전했다. 양하은은 “(석)하정 언니하고는 같은 오른손인데다, 아무래도 서로 개인전에 집중하다보니 연습이 부족했다”라면서 “(박)영숙 언니가 왼손이라 좀더 하기 편한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하은은 이번 코리아오픈 개인전에서 예상과 달리 큰 부진을 겪은 터라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이번 대회 21세 이하 부문과 일반부에서 모두 32강 탈락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던 것. 양하은은 어릴 때부터 ‘한국 탁구의 미래’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양하은은 “컨디션은 엄청 좋았는데,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라며 “복식에서 새로운 기운을 받은 느낌이다.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웃어보였다.
양하은과 박영숙은 오는 5월 파리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국제대회에도 함께 복식조로 출전하게 된다. 두 선수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인천 송도|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